[허브소식] ‘글로벌 솔루션랩 웨비나 시즌Ⅱ: 기후변화와 인간, 매일의 삶’ 연사 인터뷰② Nicole Rycroft/ GreenC

분류
허브소식
날짜
2021-08-31

The English version will be uploaded soon.

🌏 글로벌 솔루션랩 웨비나 시리즈 파트Ⅱ. 기후 변화와 인간, 매일의 삶 🌏
Global Solution Lab Webinar Series Part Ⅱ. Climate Changes, Human Beings and Everyday Life

🌲 삶의 방식: 개인의 관심을 공동의 목표로 🌲
A Way of Life: From Individual Concern to Common Goals

니콜 라이크로프트 / Nicole Rycroft
캐노피 창립자 / Founder & Executive Director of Canopy

니콜, 본인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저는 호주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밴쿠버에 살고 있어요. 20년 전에 캐노피라는 비영리기관을 창립했고,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죠. 원래는 조정 선수 생활을 했었고 물리치료사 일도 했어요. 좋은 물리치료사는 고통의 근원을 찾는 데 집중하는데요, 겉으로 드러나는 고통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몸이라는 체계 전체를 살피는 사람이라 할 수 있어요. 제가 지금 캐노피에서 하는 일이 이와 같아요. ‘시스템’ 변화를 도모하는 일이요. 무엇보다, 선수 훈련하면서 키우게 된 끈기만큼 환경운동 하는 데 도움 되는 게 없답니다.

캐노피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우리가 평소 잘 느끼지 못하지만, 매년 2천만 에이커의 숲이 파괴되고 이는 1분에 27개의 축구장이 사라지는 것과 맞먹어요. 이렇게 삼림이 파괴되면 온실가스 배출의 15%를 차지하는 결과가 초래돼요. 특히 ‘원시림’은 지구를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생태계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영향력의 범위나 규모, 효율성 면에서 이미 베어버린 나무 대신 새로운 나무를 심거나 기술을 동원한다고 해서 원시림이 지구에 생명을 제공하는 효과를 똑같이 기대할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이러한 현실이 너무 화가 나서 나무 베는 일을 막고 봉쇄하는 최전선 환경 운동에 가담했었어요. 활동을 하다 보니 격분과 저항만으로는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싸고 편리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 원시림을 희생하는 근시안적 파괴를 허용하는 지배적 ‘소비주의 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삶에 너무나 소중한 숲을  한번 쓰고 버리는 제품들과 맞바꾸는 ‘공급망’을 바꿔보자는 목표로 캐노피를 설립했어요.

꽤 원대한 목표였는데 이 공동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동참시켰는지 궁금해요.
:가까운 곳부터 시작했어요. Raincoast Books라는 출판사를 찾아갔어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판하는 곳이에요. 이렇게 상업적으로 성공한 제품을 건드려야 더 많은 사람이 숲의 가치를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원시림을 파괴하지 않는 재생용지로 인쇄하는 것으로 출판사를 설득했고, 4만 개의 나무를 보존할 수 있었죠. 그다음은 패션 산업이었어요. 캐노피는 재활용 원단이나 농업 부산물인 짚 같은 것들로 대체 원단을 개발하는 생산자들을 발굴하고 주류 의류 제조업체에 이러한 대안을 제안했죠. 이것이 커져서 Canopy Style이라는 이니셔티브가 탄생했고, 캐노피 스타일은 H&M, Gap, 스텔라 매카트니 등의 회사들과 협업해서 친환경 제품들의 소비자 수요를 창출하고 친환경 소싱 및 제조로 더 많이 전환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어요. 그 결과 현재까지 전 세계 750개 회사의 구매 및 소싱 관행을 바꿀 수 있었어요.

거대 기업들의 관행을 바꾸려는 경우, 많은 형태가  빠른 개선을 촉구하며 규탄하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형태인데요. 캐노피는 그들과 직접적으로 손잡고 일하는 방식을 택했네요. 
:네. 환경 운동 쪽에 있으면, 기업들을 보며 “저들이 문제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캐노피와 함께 일하는 회사들이 환경 면에서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 걸 아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캐노피와 협업하는 회사들은 백조, 천조 단위의 회사들이에요. 회사가 그 정도 규모가 되면, 큰 그림자를 드리우게 돼요. 그들은 공급체인이 길기 때문에 꼬리가 긴 공급체인 내부에 부정적인 관행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굉장히 부지런히 보증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그래, 저들은 정말 큰 회사고, 문제도 엄청 많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돌아서지 말자. 만약 이 문제를 이해하고 자신이 하는 비즈니스가 그 문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현실적 솔루션 역시도 그들에게서 나올 수 있다는 걸 이해하면 우리랑 일하고 싶어질거야.” 캐노피가 “전문 열혈 환경운동가(Professional tree-hugger)”라고 명함에 적어놓았다고 해서 깨끗한 공기와 물, 안정적인 기후를 유지하는 일을 독점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대부분의 다국적 대기업의 의사 결정권자들은 저희 각자가 신경 쓰는 것만큼이나 지구 환경에 대해 신경 쓰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비재 중에서 산림을 많이 파괴하는 것들이 있나요?
:레이온과 비스코스(벨벳)에 매년 1억 5천만 개의 나무가 소진돼요. 문제는 그 나무들이 대부분 종 다양성과 탄소 채집 능력을 갖춘 원시림이나 멸종 위기 생태계의 숲에서 온다는 것이고요.  더 큰 문제는 앞으로 8년에서 10년간 이러한 수요가 2배 늘 거에요. 그다음은 포장재에요. 패키징은 매년 30억 개의 나무를 베어내고, 전 세계적으로 종이의 50%는 포장재로 쓰여요. 많은 회사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의미 있는 전환을 이루어내고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더 많은 나무 재질의 포장재를 쓰기 시작하겠다는 이야기에요. 비유하자면 프라이팬을 안 쓰는 대신 불을 지피겠다는 거죠.  

앞으로 캐노피가 그리는 미래 모습은요?
:숲은 기후 위기 해결의 30%의 몫을 차지해요. 숲은 기후를 안정시키고, 살아있는 다양한 종을 지켜내고,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굉장히 유효한 도구이자, 산림 보호는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중요한 미션이에요. 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앞에 나서서 “우리가 지구의 자원을 소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기업으로서, 나는 이 기업의 CEO로서, 이 방식을 뒤집기 위해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 할 수 있기를 꿈꿔요. 물론, 행동 변화는 어려운 일이에요. 한 기관으로서 전 세계 70억 개인의 행동을 바꾼다? 그건 불가능하죠.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구매력을 가진 500명에서 1,000명의 기업 경영진들의 행동을 바꾸는 거예요. 

 

그린씨/ GreenC
그린씨 그린디자이너/ Green Designer of GreenC

그린씨 님, 본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 숲 마을에서 살며, 더불어숲을 꿈꾸는 그린디자이너 그린씨입니다. 환경과 관련해 일러스트를 작업하는 디자이너인데요, 현재는 제주도 비자림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제주, 비자림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비자림로 삼나무 통신(페이스북)’에서 현장 사진과 그림, 영상기록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비자림로 도로 확장 사업이 무엇인가요?
: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연계 도로를 위해 비자림로 도로를 확장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2018년 8월 제주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벌목되었습니다. 그동안 비자림로는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은 숲, 오름과 오름 사이의 길입니다. 또한, 이 오름과 숲에 사는 야생 동물의 생태이동권을 보장해야 하는 곳이지요. 하지만 2018년 8월에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시작하면서 삼나무 915그루가 베어졌고, 작년까지 3,000그루가 넘는 나무와 숲을 이루는 생명, 그들의 서식처가 베어졌습니다. 처음 도로 확장 공사는 송당리 주민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제주 제2공항 연계 도로입니다. 비자림로에서 나무가 잘리는 광경을 본 시민은 스스로 나무가 되고, 새가 되고, 작은 생명이 되어가며 이 숲을 지켜 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숲이에요, 나는 한 그루 나무에요, 우리가 살아가는 숲이에요’ 라고요.

어떻게 같은 관심사의 사람을 모으고 공동 행동을 시작하셨나요?
: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2019년도 3월 19일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생겼습니다. 베어진 숲에 머물며 삼나무로 만든 오두막집과 텐트에서 3~4명이 24시간 시민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마치 작은 마을 같기도 하고 에코 캠프 하는 사람 같기도 했습니다. 시민모니터링단은 사실 삼나무숲만 보호하는 게 아니라, 제주에서 벌어지는 모든 도로 확장 공사에 항의하기 위한 활동으로 이어졌고, 제2공항, 난개발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장에 머물지는 않지만 많은 분이 연대하며 함께하는 마음을 전해주셨고, 생물조사와 모니터링, 피케팅에 참여해주었습니다.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페이스북 ‘비자림로 삼나무 통신’을 통해 사진과 영상기록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2018, 2019년에는 비자림로 베어진 숲에서 작은 나무를 옮겨 심고, 어쩌면 베어질지도 모르니 수국이나 제피나무 같은 어린나무를 데려가 심어 달라고 캠페인도 벌였으며, 2020년~2021년에는 숲에 모여 시민들과 모여,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어린나무를 심는 행사와 제주 환경선언을 이어 진행하였습니다.

그린씨가 말하는 ‘더불어숲’은 무엇일까요?
: 저는 그린디자인을 하면서 에너지와 환경과 예술을 결합해 아이들 환경 교육을 해왔습니다. 제주도 방과 후 대안학교인 곶자왈 학교 아이들과 워크숍도 하며 제주를 오갔습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는 비자림로 곳곳에서 벌어지는 도로 확장공사를 보면서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교육하는 사람으로 다음 세대에게 이런 불편한 풍경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을 현장에서 교육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아이들이 찾아와 줘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나는 한 그루 나무예요” 곶자왈 학교 아이들과 캠페인 할 때 만든 문구입니다. 이 구간에 벌목이 시작되면 나무들과 함께 쫓겨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자림로 확장 개발이 잠시 중단되었을 때,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서 숲을 이루는 흙의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그 흙 위로 시멘트를 붓고 길을 내고 그 위로 빠르게 달리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확산하려고 합니다.

그린씨에게 숲을 받치고 있는 ‘땅’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땅은 ‘빌려 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물려줘야 하죠. 예전에 큰 사고가 있었는데, 다치고 나서 처음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좋은 흙이 되어야겠다.’ 결국, 순환해서 어느 순간 흙이 되는 거잖아요. 먹는 것, 쓰는 것 하나라도 많이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낍니다. 최근 제주에서 살고 활동하면서 토종 씨앗만큼 많이 농사지을수록 부자가 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처음입니다. 꽃이든 자생식물이든 키우면 키울수록 부자가 되는 마음입니다. 토종 씨앗을 직접 심고 가꾸는 것, 지구에 함께 사는 나무들을 보호하고 잘 가꾸는 것만큼 소중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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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서울특별시 청년허브와 사단법인 씨즈가 아래의 매체 인터뷰 자료를 요약, 가공한 자료임을 밝힙니다.

**출처①
**출처②
**출처③
**출처④
**출처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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