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소식] ‘글로벌 솔루션랩 웨비나 시즌Ⅱ: 기후변화와 인간, 매일의 삶’ 연사 인터뷰① Cyndi Rhoades/ Soung, Ari

분류
허브소식
날짜
2021-08-31

The English version will be uploaded soon.

🌏 글로벌 솔루션랩 웨비나 시리즈 파트Ⅱ. 기후 변화와 인간, 매일의 삶 🌏
Global Solution Lab Webinar Series Part Ⅱ. Climate Changes, Human Beings and Everyday Life

🧵 패션과 개인의 역할: 필요한 만큼만 잘 입기🧵
The Role of Fashion and Individuals: Dress as Well as Needed

신디 로즈 / Cyndi Rhoades
원어게인 테크놀로지스 창립자 / Founder of Worn Again Technologies

신디, 본인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저는 원래는 뮤직비디오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일을 했었어요. 영상, 영화 산업에 있다 보니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는지, 소비주의가 만연해 있는지 목격했죠. <섹스, 거짓말, 비디오테이프>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한 여자 주인공이 자기 주변에서 쓰레기가 계속 나오는데 쓰레기들이 죄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어찌할 줄 모르는 장면이 나와요. 미치기 직전인 그 주인공과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소비지상주의에서 끝없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쓰레기 산을 높이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원어게인 테크놀로지스가 그렇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처음부터 기술에 집중한 건 아니었어요. 2005년에 ‘원어게인Worn Again’이라는 이름으로 이스트 런던에서 시작했는데 초기 사업 아이디어는 사실 업사이클링이었어요. 비보 베어풋(Vivo Barefoot)이라는 신발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고요. 교도소에서 나오는 오래된 담요, 자동차 공장에서 남는 가죽 끈, 폐열기구, 버진아틀란틱 비행기의 좌석 덮는 천 등등 안 쓰는 섬유를 신발, 핸드백, 재킷이나 액세서리로 전환하는 게 목표였어요. 그러다가 2008년에 제이미 바뎃, 2011년에 닉 라이언이 회사에 합류하면서 유로스타나 헤밍웨이 디자인 같은 유력한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고 비즈니스를 확장하게 되었어요.

업사이클링보다 더 대안적인 핵심 기술을 생각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업사이클링 사업은 꽤 잘 됐어요. 그런데 섬유 폐기물 문제에 대해 딱 이렇다 할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업사이클링의 개념만 놓고 보면 스토리를 만들기는 좋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하나는 업사이클링의 비즈니스 모델이 약하다는 것이었어요. 커피 얼룩이 남아 있거나 이곳저곳 긁힌 스태프 유니폼보다는 그냥 새 원단 롤을 몇 개 구해서 훨씬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게 더 쉽고 쌌거든요. 두 번째는 업사이클링은 섬유 폐기물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거였어요. 결국은 매립지로 가게 될 폐기물을 그냥 몇 년 정도 붙잡아두고 수명을 늘리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죠. 업사이클링이 아니라, 훨씬 미세한 단위에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랑 닉이 생각을 해보니, 우리 사업에서 ‘기술’이 빠져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기술팀을 꾸리는 게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당시 케임브리지에 계셨던 현재 우리 회사의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인 아담 워커 박사를 찾아갔어요. 그때 당시에 저희의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은, 폴리에스터와 면이 섞인 직물을 분리하고 화학 물질로 오염된 옷에서 그 화학물질들을 씻어내는 기술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기술은 의류 산업계 내에서 비용 절감이 확실히 설득될 수 있는, 새 직물과 동일한 수준의 원재료를 뽑아내는 것이 핵심이었어요. 저희가 이 문제를 가지고 아담 박사를 찾아갔는데 아담은 “물론이죠, 폴리에스터랑 면 안에 있는 셀룰로스가 화합물인데, (분리할 수 있죠) 뭐가 어렵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거의 5년 넘게, 세계적인 과학자, 화학 공학자, 전략적 파트너들과 일해 오면서 2020년 1월에 저희의 첫 연구개발시설을 H&M과 Kering 그룹의 지원을 받아 만들수 있었어요.

원어게인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솔루션을 핵심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저희 기술은 재사용이 어려운 버려진 섬유나 페트 재질의 병과 포장재 등에서 페트PET 화합물과 면에서 나오는 셀룰로스를 분리하고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최종 추출하는 기술이에요. 한마디로, 원어게인 테크놀로지는 섬유의 원료를 다시 포획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이 과정을 거쳐서 두 개의 재순환된 원료가 나오는데, 하나는 새것과 같은 품질의 폴리에스터 수지이고 (이 성분은 녹여서 실을 잣는데 쓸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비스코스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셀룰로스 펄프에요. 저희가 단독으로 등록 상표를 가지고 있는 독자 기술이죠.

현재 업계의 섬유 재활용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원어게인 테크놀로지스가 갖는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섬유에서 섬유를 재순환하는 현재의 기술은 굉장히 제한적이에요.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로는 염료나 다른 오염원을 섬유에서 분리할 수가 없고, 폴리에스터/면 혼합 등 직물이 섞여 있는 의류의 경우에도 분리가 안 되죠. 이 때문에 섬유 재활용률이 1%가 채 되지 않는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천 300만 톤의 폐의류가 매립되거나 소각돼요. 그런데 앞으로 10년간 원단 수요가 63%나 증가할 거라는 예측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기술의 목표는 이렇게 섬유 재순환 기술을 거쳐 확보한 자원이 ‘계속된 순환’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긍정적인 사회, 경제, 환경적 효과를 발휘하고, 궁극적으로  전세계 자원을 보존하는 거예요.

 

성아리/ Soung, Ari
바고클로딩 대표/ Designer of Bagotclothing

성아리 님, 본인과 바고클로딩을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저는 맞춤형 작업복 1인 제작 시스템을 만드는 작은 공장 〈바고클로딩> 디자이너 성아리입니다. 저는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작업복을 지향합니다. 실크 드레스를 입고 중요한 장소에 가는 날만큼 매일 자신의 노동 현장, 삶의 한가운데서도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죠. 조금 손이 가지만, 견고하고 섬세한 바느질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작업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고클로딩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 저는 멋있는 옷을 항상 입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하지만 경제적 여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옷은 무인양품이나 유니클로, 혹은 자라와 같은 SPA 브랜드뿐이에요. 그것보다는 조금 더 멋있게 입고 싶고, 또 제가 하는 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옷을 입고 싶지만, 너무 비싸죠. 그래서 ‘그럼 내가 옷을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사소한 계기로 시작했지만, 작업자를 위한 옷을 만들며, 그 노동에 관해 생각하고, 또 옷을 만드는 일 자체를 숙고하며 자연스럽게 노동과 환경을 존중하는 의복을 새기며 작업합니다.

‘워크웨어’가 뭘까요?
: 사실 많은 사람이 주 5일, 45시간을 노동하며 보내지만, 그 옷이 노동을 위한 의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죠. 예를 들어, 사업 특성상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이 많은 분은 캐주얼하면서도 공식적인 자리에도 어울일만한 편한 옷이 필요하죠. 이 또한 워크웨어입니다. 전, 이 옷들이 실용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입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고 동시에 노동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어요. 그게 제가 노동을 존중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제작과 소비 모두 쉽지 않은 구조인 것 같은데요.
: 쉽지 않은 점이 많죠. 소량으로 옷을 생산하는 경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좋은 소재를 고르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패션 산업 자체가 환경 오염, 노동 착취 이런 걸 기반으로 구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단계에서든 좋은 소비를 할 수가 없어요. 저조차도 여전히 고민이 많아요. 단순하게 의지만으로는 쉽게 무너지기도 하거든요. 폴리로 된 원단이 더 튼튼하고 나일론이 섞인 원단이 염색의 발색력이 좋아서 색상이 예쁘거든요.

패션 산업 구조를 좀 더 쉽게 설명한다면요?
: 데님을 예로 들어볼게요. 이집트의 상당히 큰 목화밭에서 목화 농사를 짓죠. 옷감을 만드는 데 목화가 많이 들어가야 하니까 어마어마한 크기의 농지를 사용하죠. 당연히 생태계 다양성이 파괴되겠죠. 그걸 방직하는 공장에서는 또 원단을 염색하는 공정에서 오염 물질을 배출해요.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옷은 외국에서 온 원재료를 씁니다. 물류를 처리하는 과정엔 탄소발자국을 남기죠. 그리고 우리가 옷을 만드는 곳인 인도네시아, 모로코, 베트남, 중국에서는 미성년자가 저임금에 기술 숙련도 늘지 않는 단순한 일을 기계처럼 반복해서 옷을 만들죠. 

‘노동과 환경’. 이 두 단어가 아리 님께는 참 무거운 단어인 것 같아요.
: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숙고하는 자세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의복과 환경은 인간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위는 단적인 일련의 과정과 문제를 나열했지만 실은 더 광범위하게 패션 산업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죠. 이 모든 것을 개인인 제가 해결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최대한 불에 타는 소재를 쓰자, 땅에서 썩지 않는 소재를 쓰지 말고 불에 타는 걸 쓰고 염색이 덜 된 걸 쓰자는 거에요.

바고클로딩의 지향점은 무엇일까요?
: 지구도 인간도 덜 착취하는 옷 제작. 커스터마이징 소량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에도 이런 고민이 있어요. 대량 생산을 해서 옷이 많이 생산되고 팔리지 않는 것을 폐기하는 것보다는 입을 사람이 있는 옷을 만들어 그 옷이 최대한 오래 수명을 다하고 갈 길을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내 노동이 미래의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끝이 나는 일은 단호하게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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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서울특별시 청년허브와 사단법인 씨즈가 아래의 해외 매체 인터뷰 자료를 요약, 가공한 자료임을 밝힙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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