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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그룹] Q`s 워킹그룹 답사기 2 -죽어야 사는 노래- Music & People2013년 10월 23일

Q`s 워킹그룹 답사기 2

죽어야 사는 노래

날짜: 2013-10-16 수요일

장소: 홍대 텅스텐홀

행사명: 뮤직 앤 피플 취향형성강의 제 3 강 ‘죽어야 사는 노래’

주최: Music & People

강사: Music & People 백병철 운영위원

인터뷰: 시간관계상 인터뷰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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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라는 말에 나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문이 닫혔다.

“어떤 장르를 확실히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는데요? 워낙 폭이 좁아서.” 라고 대답한 나에게, “괜찮아요.” 라고 답해준 이수정 대표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머릿속은 1시간 30분 전으로 돌아갔다. 오늘 느낀 그 음악들의 분위기와 함께.

 

유난히 추웠던 가을의 저녁에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걸어가던 나는 ‘우울한 노래는 어떤 것일까?’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텅스텐홀로 걸어가고 있었다.

텅스텐홀에는 대략 6~7명의 청년들이 취향형성 강의를 듣기 위해 자리에 앉아있었고,

이수정 대표는 음악과 PT 의 최종 점검을, 그리고 오늘의 강사인 백병철님은 다소 긴장된 상태를 풀려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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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뒤, 오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Mogwai 의 ‘take me somewhere nice’ 로 시작한 오늘의 첫 번째 음악.

오늘의 주제에 걸맞는 음울한 리듬과, 어두운 음악으로 분위기를 진정시키다 못해, 고요함으로까지 끌어내린, 백병철 강사는 오늘의 주제 ‘죽어야 사는 노래’를 설명했다.

“힘들 때 직관적으로 사람은 슬픈 음악에 다가간다.”

그런가? 힘들 때에 나는 정말 슬픈 음악을 찾아 들었는가? 잘 모르겠다. 평소에 아무 음악이나 듣긴 하지만, 활기차야 할 때 낮은 멜로디의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플레이 리스트에서 빼곤 했다. 공통적 감성과 단어로 ‘외로움, 슬픔, 그리움, 우울함, 사랑, 죽음’을 꼽았는데, 과연 오늘의 주제에 걸맞는 단어들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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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설명 뒤 slowdive 의 so tired를 들으며,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는데, 보여지는 뮤직비디오는 겨울의 스케이트장, 그리고 도시의 거리, 그리고 그런 배경사이로 얼굴만 클로즈업 되어, 노래하는 보컬, 그리고 굉장히 낮은 톤으로 부르는 노래.

제목보다 내가 피곤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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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Portishead의 ‘Only you’ 의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다소 충격적인 모습의 공연이였다.

DJ 의 턴테이블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일렉트닉, 베이스 등의 밴드들이 서로 연주하는 가운데.

담배와 마이크를 한손에 쥐고 노래하는 보컬 베스 기븐스의 모습은 놀라웠다.

노래하는 중간 담배를 피우고, 다시 노래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과 함께, 노래는 우울했다. 또한 오케스트라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 하면 바로 밴드에서 치고 들어와,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는 듯한 연출은 나에게 새 감각을 느끼게 해주었다.

음악감상이 끝나고, 유미적 관점에서의 음악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다시 이어졌다. 여기서 유미적이란 탐미적이라는 말과도 가까운데, 사전의 정의는 이렇다.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거기에 빠지거나 깊이 즐기는. 또는 그런 것.‘

즉 죽음의 미학을 말한 Schopenhauer 나, 베르테르 효과, Thanatos, Gloomy sunday 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결론은 우리는 이러한 직접적인 죽음, 슬픔, 우울함 등을 벗어나기 위해 그 대체제로서 우리는 sadcore 음악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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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유미적 죽음에 대해 매우 관능적으로 표현한 프랑스의 베르트랑 브루갈라의

‘Gris metal’ 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는데, 첫 시작이 인상적이였다. 007의 대표적인 총알 시퀀스를 보는 듯한, 총열 속에 들어있는 한 남자, 그리고 총열 밖에서 보이는 붉은 옷의 미녀 등, 굉장히 관능적인 뮤직비디오 였는데, 이 노래에서 탐미한 것은 제목 ‘Gris metal’에서 의미하듯 권총자살 이였다. 남녀가 함꼐 자살하는 순간을 에로틱하고도 몽환적으로 표현 했는데, 이러한 점이 유미적 관점에서의 죽음, 그리고 음악 이였음을, 알 수 있게 된 시간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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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노래를 연속하여 들었는데, Tricky 의 makes me wanna die 와 국내밴드 푸른새벽의 ‘자위’ 였다 트리키의 음악은 뮤직비디오를 통해보였는데, 머리 위에 치명적인 독사들을 한가득 올리고 욕조속에 들어가 있는 여자의 모습은, 기괴했다. 그로테스크 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개인적으론 좀 아닌 듯 했고, 저런식의 뮤직비디오를 꼭 찍었어야 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푸른새벽의 노래는, 큰 감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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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로, 요절한 아티스트들에 대해 듣는 시간, 요절함으로 인해, 상징성과 영원성을 획득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어보았다. 상징성과 영원성이라! 듣는 순간 마치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나온 하비덴트의 대사인 ‘죽어서 영웅이 되거나, 살아서 악당이 되거나.’ 와 같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Elliott smith의 ‘Happiness’, 산적처럼 생긴 외모와는 완전히 다른 도리어 여성적인 목소리를 가진 Jeff Hanson 의 ‘Hiding behind the moon’을 들으며, 그들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약물중독, 그리고 자살, 사고사 등으로 이어지는 인생을 듣고 있자니, 그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란 것이 아니였을까? 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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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is Joplin 의 ‘Kozmic Blues’ 는 우울한 감정이지만, 그녀의 강렬한 목소리, 그리고 신들린 듯한 온몸을 사용하며 부르는 공연에 무엇을 강렬히 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음악 속에 담긴 사랑의 의미와 생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는데.

표현한 외로움, 그리움, 슬픔, 환희, 초조, 결핍, 죽음 은 모두 사랑을 원하는 것이였다.

 

한 문학평론가는 결핍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고 한다.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을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 그들은 이미 죽어서, 없어질 수 없고, 남은 것은 음악뿐이니, 우리는 떠날 필요가 없어졌다.

 

오늘 강의의 마지막 음악은 Nickdreke 의 ‘place to be’ 를 마지막으로 들었는데, 닉 드레이크는 소위 말하는 안팔리는 가수 였으나, 80년대 독일의 한 회사에서 광고 음악으로 먼저 죽은 그의 노래를 쓰게 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했다. 노래에는 ‘우리는 이제 일어날 거야, 우리는 이제 모든 곳에 있는거야’ 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는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

죽어서 모든 곳에 있게 되었고, 일어났다. (유명해졌다.)

 

음악의 감상이 끝나고 오늘의 취향형성 강의의 마지막 시간이 되었는데.

산문적 세상에서 인생의 운문성을 발견하는 순간, 낯선 나를 응시하는 순간, 음악을 통해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순간. 그리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 일어나는 순간.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새드코어를 선택한다. 라는 말로 정리하였다.

 

이렇게 오늘의 기억을 다시 거슬러 올라와 보니, ‘날을 잘못 잡았구나. 문화적 소양이 부족한 나를 탓해야지.’ 같은 자기회한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강의였으면 좋았을 것 이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의 자리를 나왔다.

나오니 춥다. 공덕역까지 더 빨리 가보고자 경의선을 타보았다. 오지 않는 열차를 기다리는 나를 보며, 괜히 안하던 선택을 했다고, 갑자기 슬프다. 짜증도 난다.

휴대폰 속의 음악을 듣는다. 들려오는 것은 Porno Graffitti의 ‘Winding road’

그리고 난 집으로 향한다. ‘이게 내가 아는 슬픈 노래야! ’

 

필자

청년허브 워킹그룹 청년혁신활동가 이건우입니다. 워킹그룹 답사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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