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프] ‘열린제안’ : <기술>과 <도시 디자인>분야 아야프 펠로우의 제안

분류
행사리뷰, 허브소식
날짜
2020-09-07

‘급진적 미래 콘퍼런스’로 시작 아야프(AYARF) 펠로우들의 서울 레지던시 여정은 패컬티·펠로우들과 함께하는 세미나를 비롯해 다양한 액티비스트리서처들의 워크숍으로 채워지는 ‘열린탐구’, ‘열린세미나’, ‘게릴라세션’을 거치며 발전시킨, 연구 질문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는 ‘열린제안’으로 일단락됩니다. 이번 2기 펠로우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많은 활동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레지던시 여정의 매듭을 짓는 ‘열린제안’도 청년허브 다목적홀이 아닌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에서 열렸습니다. 펠로우들은 20~25분 동안 발표 슬라이드를 띄워 자신의 액티비스트리서치 과제와 실행 계획을 이야기했고,  패컬티들은 펠로우들의 연구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진행된 열린제안에서 2기 펠로우 17팀이 어떤 도전 과제들을 제안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기술]

#십바차이 쿤누웡

“한국에서 성 소수자 문제는 정치화되어 있고, 종교와도 깊이 연관돼 있어요. 한국의 보수정당과 개신교는 성 소수자를 위협 요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진보정당도 성 소수자 문제가 너무나 많은 논쟁을 불러오기 때문에 이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성 소수자 문제가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모두의 공격을 받는 ‘공공의 적’이 된 건 아니냐고 쓴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한국 언론에서도 성 소수자의 이야기는 별로 다뤄지지 않고 있어요. 한국의 전통 언론은 정치 세력과 엮여서 오히려 성 소수자 혐오를 선동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진보적 언론에서도 성 소수자를 ‘인권’을 옹호하는 관점에서 다룰 뿐 성 소수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특별한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성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활동가들은 소셜 미디어, 특히 유튜브 플랫폼에서 유머 있는 콘텐츠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한국 성 소수자들의 내러티브를 되살리고 싶습니다. 성 소수자들의 일상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성 소수자와 비(非) 성 소수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일종의 ‘다리’를 놓고 싶어요. 우리의 일상에 성 소수자들이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도전과 저항 또한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성 소수자 인권 옹호 활동가와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이야기를 재료 삼아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생각입니다. 글이 될 수도 있고, 팟캐스트나 비디오, 드라마, 노래 등 콘텐츠 형태는 다양할 것입니다. 각기 다른 유형의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서 더 잘 전달될 것인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만든 콘텐츠가 어느 정도 축적되면 성 소수자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칭은 ‘Q+Here’입니다.”

 

#박정우

“오늘날 세계 최대 테크 기업들이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기술 봉건제도(tech feudalism)’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중세시대에 땅을 가진 영주가 농노들이 수확한 농작물의 일정 부분을 가져갔던 것처럼 기술 봉건제도는 플랫폼을 소유한 대형 테크 기업이 이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취득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기술을 독점한 일부 테크 기업은 데이터로 이득을 취하는 반면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은 인간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일자리를 빼앗을 텐데요, 기술은 왜 이렇게 인류에게 해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더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서 주로 미국·유럽의 연구들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안된 해결책들을 살펴보면, 개인 데이터를 중개하는 기관을 설치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개인이 로열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테크 기업에 데이터 활용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거나, 법적으로 데이터를 개인의 자산으로 인정하거나,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을 제한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 등입니다. 저는 새로운 해결 모델을 고안하기보다는 기존 연구들이 제시한 해결책들을 좀 더 현실적인 모델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 국내의 법학자, 사회복지학자, 경제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을 만나 이상적인 데이터 사회의 미래 모습을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가공해서 데이터 주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 자료를 만들고자 합니다. 데이터 주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해야 그 해결책도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민아

“줄곧 도시 혁신(urban innovation) 분야를 연구해오면서, 국내 혁신 정책이 ‘공급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술과 같은 지식 자본을 경제 성장을 담보할 유일한 자원으로 인식해왔습니다. 기존 기술 혁신은 과학자·기술자를 지원하는 ‘기술 개발’과 이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기술 보급’이란 두 축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시민이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개발된 기술을 수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시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인식은 배제되었습니다. 이제는 혁신을 말할 때 공급과 수요를 통합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기술 혁신과 사회 혁신이 합쳐진 것입니다. 따라서 제 액티비스트리서치는 기술 혁신과 사회 혁신의 연결 방식을 고민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리빙 랩’ 사례들을 탐구해보려 합니다. 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리빙랩 정의를 참고했는데요, 여기에 따르면 리빙랩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연구·개발(R&D) 방법인 동시에 전문성과 시민성이 결합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혁신 모델입니다. 단순히 개발된 기술을 시민 대상으로 실험하는 ‘테스트베드’와 리빙랩이 구별되는 지점입니다.

저는 기술 개발과 지식 확산에 초점을 맞춘 두 리빙랩, 성남 시니어 리빙랩과 한양대 링크플러스 사업단 리빙랩 사례를 연구하려고 합니다. 뤀 롸이트아웃 펠로우나 한소리 펠로우도 리빙랩에 관심이 많아서, 두 펠로우와도 협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쇼크루크 아바조프

“제 관심사는 디지털 기술의 ‘활용’입니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야아프에서는 제 모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여성들이 디지털 정부 플랫폼에 더 많이 참여하고 이를 통해 시민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우즈베키스탄의 전자 정부 시스템 이용자 중 21%만이 여성입니다. 이 문제를 다룬 문헌 자료들에서는 성별에 따른 디지털 소외 현상으로 교육 격차, 기술 문해력(digital literacy), 성차별적 문화, 사회·문화적 규범 등 다양한 원인을 언급합니다. 한편 저는 아야프를 통해 접한 서울시의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 ‘민주주의서울’ 사례를 통해 문헌자료에 언급된 요인들 외에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예를 들면 플랫폼 운영 거버넌스나 제도와 같은 요소들이 이용자의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듯합니다. 

제 연구에서는 디지털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로 사용(use), 접근(access), 기술(skill), 지원 환경(supportive environment)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실제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에요. 특히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디지털 참여에 관한 인식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개도국의 여성이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와 원인, 그리고 성 평등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제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한소리

“제 연구 주제는 ‘스마트 포용 도시(smart&inclusive city)’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스마트 도시가 어떻게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것인지, 더 많은 사람이 스마트 기술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야프 레지던시 동안 펠로우, 패컬티와 이야기하면서 한국판 뉴딜 정책, 그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뉴딜 정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디지털 뉴딜 정책 안에도 여러 내용이 있는데, 저는 ‘농어촌 통신망 고도화’ 정책과 ‘전 국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정책에 집중해 한계점을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제안해보려 합니다. 전자는 농어촌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해서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책이고, 후자는 전국의 1000여 곳 주민센터를 주민 디지털 교육 센터로 운영하며 모일 금융 서비스 이용 등 누구나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 정책입니다. 한편 두 정책 모두 최종 사용자들의 실제 니즈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과연 얼마나 유용할지, 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교육에 과연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리빙랩 방식을 제안해보고자 합니다. 리빙랩을 통해 실제 농어촌 주민에게 필요한 디지털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기술을 공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리빙랩 방식으로 디지털 교육 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일방향 교육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쌍방향 교육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견하는 시너지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도시 디자인]

#박준영

“오늘날 지구 인류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화와 도시화는 동의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시화는 여러 논의를 발생시켰는데, 그중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건 ‘도시권(都市權, rights to the cities)’입니다. 도시권은 앙리 르페브르, 미셸 푸코, 앤디 메리필드, 데이비드 하비와 같은 서구 학자들 중심으로 발전된 개념입니다. 자본주의로 도시 공간이 분절되면서 도시 거주자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추상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도시 공간을 다시 거주자들에게 희망적인 공간, 구체적이고 다양성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회복하기 위해 주창한 것이 도시권입니다. 

한편 이러한 도시권은 1990년대의 서구 도시들의 상황을 토대로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따라서 제 연구 대상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같은 아시아 신흥도시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서구 도시와는 다른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가진 아시아 신흥 도시에 맞는 새로운 도시 공간, 도시권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접합 공간(Connecting spaces)’이란 개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접합 공간이란 계급, 지역, 인종, 역사를 연결하는 공간, 그리하여 도시 거주자들의 주체성과 몸의 리듬이 마음껏 표현되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저는 자카트라 안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과 계급을 연결하는 ‘파타할라 광장(Fatahillah Square)’을 중심으로 접합 공간 개념을 펼쳐보고자 합니다. 또 서울에 머무르며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서울의 광장들과 파타할라 광장을 비교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이안 엔제린 플로레시

“제 고향 필리핀의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맞물려, 주택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부족한 주택량이 누적돼 2030년이면 600만 채가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프레임워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주거 문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도시화는 필리핀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이며, 나아가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킬 것입니다. 

현재 필리핀의 주거 개발 사업은 금융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삼아 수익 창출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공급되는 주택들은 거주 환경이 열악하거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습니다. 정부의 주거 개발 사업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접근성이 높으며, 다양한 커뮤니티를 포용하는 거주지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 광역권을 대상으로 다중 회기분석 방법론을 활용해 광역권 내에 주거지로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고 그 특성은 무엇인지 모델링하고자 합니다. 마닐라 광역권은 체계적인 계획 없이 도시화가 진행되는 바람에 자연재해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필리핀 정부의 공공 데이터와 공개 보고서를 참고하고, 이러한 자료들을 GIS 기반 네트워크 데이터와 접목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실제 도시 주거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해 프로젝트 적합성을 평가하고 적절한 모델을 제안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윤호영

“소셜 디자이너로서 더 나은 도시를 디자인하는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야프 레지던시 동안 많은 사람이 ‘참여’란 주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패컬티인 권오현 빠띠 대표가 디지털 ‘공론장’을 구축하기 위해 만든 ‘민주주의서울’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민주주의서울에 참여한 시민의 의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실체 정책에 적용되는지 그 과정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구체적인 시민 참여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2년 동안 소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참여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와 비디자이너의 언어가 달라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디자인 용어를 쉽게 풀이한 카드를 만드는 등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툴킷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업과 연결해서 아야프에서도 시민 참여형 도시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한 툴킷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시민에게는 도시 디자인 작업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와 참여 방법을 안내하고, 도시 디자이너에게는 시민과 함께해야 하는 이유와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을 안내함으로써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더 나은 도시를 만드는 데 더 적극적이고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런 툴킷을 개발하기 위해서 도시 디자이너를 비롯해 민주주의서울 운영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빠띠가 공론 활성화를 위해 오픈소스로 제공하는 다양한 툴킷들도 분석해볼 예정입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시민 참여형 도시 디자인 프로세스 툴킷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효율성을 검증하는 실험 워크숍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장종민&장은실

“저는 도시에서 적절한 거주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두들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 조직의 비전을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고,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 것이 제 액티비스트리서치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패컬티인 강은지 다크매터랩스 연구원이 소개한 ‘프리하우징(Free housing)’ 개념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프리 하우징은 마치 의무 교육처럼 모두에게 무상으로 집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인데요, 막상 모두들협동조합에서 이 개념을 접목해 구체적으로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프리하우징 개념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설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우선은 하우징 시설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더 많이 쌓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들협동조합에서 사실상 운영에 실패한 주택이 한 곳 있어요. 이곳을 프리하우징을 향한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구체적인 운영 모델을 설계한 다음 실제 거주자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거주자들과 이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실행해보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프리하우징으로 나아가는 구체적 방법들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아그로 알리 베쉬르

“우리는 현재 다양한 자연재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미래 도시는 이 같은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잘 관리함으로써 누구나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할 것입니다. 자연재해의 위험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연재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자연재해를 연구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자연재해 중에서도 저는 홍수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발생 빈도와 피해 심각 수준을 고려했을 때, 홍수를 연구하고 이를 예방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연구를 통해서 피해 영향력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재해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모델을 기반으로 미래 도시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재해의 영향에는 물리적 피해 외에도 사회적·경제적 측면의 영향 등 눈에 보이지 않고 파악하기 어려운 피해도 포함됩니다. 자연재해가 도시에 미치는 다층적 영향을 고려했을 때 자연재해에 대한 도시의 취약성을 더 명확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우선 사회적 위험(social risk), 환경, 기후와 같이 우리가 흔히 쓰는 용어의 정의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의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파악하고 측정하는 지표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문헌 연구를 진행하려 합니다. 다음으로는 서울 또는 제 고향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중심으로 사례 연구와 커뮤니티 기반의 리스크 맵핑 작업을 할 예정인데요, 커뮤니티 리스크 맵핑 작업에는 빠띠의 커뮤니티 플랫폼 툴을 활용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