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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일하는 풍경] DAL D studio 조은이2013년 12월 15일

[현장스케치]  청년이 일하는 풍경 

안녕하세요 청년허브 청년혁신활동가 디자이너 백은영, 권민하입니다 :)

청년들이 일하는 현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평범한 듯 특별하게 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담고있습니다.

완성된 내용과 저희가 담은 이미지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12월 현장스케치  # 5 Dal D studio 조은이

어느새 12월 현장 스케치, 특별한 사람을 위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케이크를 만드는 달디스튜디오에 다녀왔습니다.

베이킹을 배운지 무려 8개월만에 달디스튜디오를 오픈하여 누구보다 용감무쌍하게 재미있게 일하는 청년 조은이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달디 스튜디오

http://www.dal-d.com

 

dal_d_web

청년혁신활동가 디자이너 백은영

Q. 전공과 상관없이 갑자기 베이킹을 시작한 이유가 있어요?

A. 정말 우연하다고 밖에 할 수 없어요. 원래는 디자인을 전공했고 회사생활도 두 번정도 짧게 했었어요. 바쁘고 힘든 와중에 디저트 사먹는 걸 지나치게 좋아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돈주고 사먹는게 아까워서 만들기 시작한 거에요. 나 먹으려고 시작한 것이었는데 심취하게 됐죠. 우울할 때 달콤한 케익이나 빵으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아무튼 워낙 좋아하는 매체였어요. 지금 우리가 먹는 빵, 케익들도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누군가가 이 재료, 저 재료 넣고 이렇게 섞고 이렇게 만들면 어떻게 되나 하는 그 과정들을 거치는 거잖아요. 그런 점이 일종의 디자인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또 다른 디자인, 창작물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죠. 시각디자인, 의류업계, 광고 그리고 지금은 베이킹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다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IMG_2688

Q.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순간 확 퍼지는 달달한 냄새가 너무 기분 좋아요. 기분좋은 공간이에요. 베이킹을 배울 수는 있어도 스튜디오, 가게까지 차리는 일은 쉬운일은 아니지 않나요?

A. 처음부터 가게를 차려서 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다만 늘 했던 생각은 가게라기보다 작업실, 나만의 작은 공간이 너무 갖고 싶었어요. 두분도 그러실 것 같은데 디자인이나 예술하는 사람들은 내 공간에 대한 욕심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고 사람 냄새 나면서도 한적한 느낌의 이 동네에 반해 저지르고 말았어요. 베이킹 배운지 8개월만에 가게를 오픈한 거죠. 업계 사람들은 기함할 일이죠. 주변에서는 많이들 말리고 걱정을 했어요. 업계 사람이 아니다 보니 큰 제과점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그런 말도 많이 들었고요.  그래도 왠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아직 망해도 되는 나이라고 생각했고. 욕심 안부리고 적은 돈 들여서 소소하게 하면 실망할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Q. 달디스튜디오 주된 일, 작업이 뭐에요?

A. 손님의 특별한 사연을 모티브 삼아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케익을 만들어요. 보통 1박 2일이상 걸려요.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에요. 단순한 주문, 제작이라기보다 손님과 나의 보이지 않는 관계가 생기는 기분이에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삶의 한켠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아무튼 매우 감정적인 작업이에요. 특별한 케익말고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낙엽쿠키, 겨울쿠키, 수박쿠키 등을 만들기도 하고 광복절에는 태극기, 한글날에는 한글쿠키 등 그때 그때 아이디어를 내서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어요.

Q. 어떻게 특별한 케익을 만들 생각을 했어요?

A. 아무래도 성향 탓인 것같아요. 늘 어릴 때부터 하나밖에 없는 것이 좋았고 남들과 같은 건 싫었어요. 항상 ‘나만의 것’이 좋았어요.

Q.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겠네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 있어요?

A. 한 남성분이 어머니 생신 때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바구니 모양의 케익을 주문했어요. 완성된 케익을 보시고는 너무 좋아하시길래 나중에 어머니와 인증샷 찍어서 보내주세요 라고 했더니 그러고 싶은데 안계세요 라고 하셨어요. 순간 많이 놀랐어요. 내가 만든 케익이 무조건 누군가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고 위로, 그리움을 담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죠.  또 기생충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생일 자축케이크를 기생충 모양으로 주문했어요. 처음해보는 모양이라 당황했지만 매우 만족하셔서 다행이었어요. 기생충을 정말 사랑하시나봐요.

Q. 지금 달디스튜디오 푹 빠져있는 것같이 보이고 누구보다 재미있게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일이란 어떤 것이죠? 

A. 사실 지금 조금 아이러니한 상태에요.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일하긴 하는데 소속이 없으니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점이 큰 스트레스에요. 내가 소유한, 책임지기로 한 이 공간을 어떻게 잘 해결해야하는지 고민이 많고 전문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으니 많이 공부해야 하죠.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일한다고 해서 가볍거나 나태한 마음가짐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보기에 가치있는 일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일하는 것이 고되고 힘들어도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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