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ARF] 펠로우 인터뷰(Fellows Interview) : 목소리 / “박아영”(Park Ahyeong)

분류
허브소식
날짜
2020-01-20

박아영(Park Ahyeong)

? AYARF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나요?

박아영 : ‘남북한의 미래’라는 주제로, 책을 출판하려고 해요. 저는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행동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국가와 지역마다 다른 커뮤니티와 공동체를 만나보며, 소외된 이들에게서 공통의 문제점을 발견했어요. 그들에게는 자유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었던 겁니다. 특히 계층 간 이동이 어렵고 불평등이 지속될수록 제도적인 영향이 강합니다.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와, 북한에서 오신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더라고요. 북한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얼마나 왜곡된 시선을 받아왔는지 알게 되었어요. 한국의 미래는 북한의 문제를 접어두고서는 상상할 수 없기에, AYARF에서는 이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왜 소외된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박아영 : 책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가 북한에서 오신 분이에요. 한국에 온지 벌써 십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이 따라다니죠.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스토리와 정치적 여론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끔 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이 소외 계층이기 때문에 특별한 취급을 받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동등하고, 서로 다른 배경에도 차별 받지 않고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기후 이슈와 관련해서도, 그레타 툰베리가 하는 운동과 움직임을 존경하지만 그 내용은 이미 오래 전 미국 원주민 공동체가 주장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왜 우리는 어떤 이의 목소리는 주의 깊게 듣고 이슈로 확산시키면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커뮤니티의 목소리는 조용히 흩어져 버릴까요? 우리가 수십 년 전 미국 원주민 공동체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면, 지금의 생태계 위기의 심각성이나 문제에 도달하기까지의 속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런 의문과 아쉬움으로, 배움을 넘어 현장에 나가서 그것이 실현되는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액티비스트 리서치’에 주로 사용되는 자신의 도구나 접근방법이 있나요?

박아영 : 저는 주로 현장 연구자(Field Researcher)로 활동해 왔어요. 최근에는 우간다에서 Nyaka 에이즈 고아* 프로젝트에 함께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우간다에 있는 에이즈 고아들을 위해 지역사회 발전, 교육, 보건관리 등의 자산사업을 영위하는데, 저는 여기서 진행하는 사업들을 대상으로 M&E(모니터링과 평가 Monitoring and Evaluation)활동을 했죠. 핵심성과지표를 측정해서 지속적으로 효과성을 측정하고,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자료를 만들었어요. 그런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사업들이 어떤 유용성을 갖는지, 이 커뮤니티가 어떤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좋은 도구가 있어도, 커뮤니티의 문화를 알지 못하면 이 수단이 지속 가능한지 보장할 수 없어요. 그래서 같이 종교 활동에 참여하거나, 현지 경찰과 지자체와 협력해 치안유지와 의료비 지원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보기도 했죠. 자세히 관찰하고 직접 해봐야 문제의 해결책을 구상할 수 있고, 더 구체적인 M&E 분석이 가능합니다.

 

? 본인이 사회를 향해 내고 싶은 ‘목소리’는 무엇인가요?

박아영 : 한국에 약 3만 명의 북한 출신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이미지는 미디어나 특정 권력에 의해 대단히 왜곡되어 있습니다. 북한 사회와 탈북자에 대한 연구도 편향된 시각에서 접근된 경우가 많고, 대중의 입장에선 이해하기에 어렵기도 하고요. 가까운 미래에 통일을 한다면, 그때 우리는 마주한 현실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현재로써는 준비된 사회적 자본이 없잖아요. 우리는 남북한 공동의 미래에 주체적인 소유권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책이라는 콘텐츠로 스토리텔링을 하듯이,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미래에 대한 소통이 필요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실질적인 관계를 구축해가자는 것이죠. 남한과 북한,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하는 관계에서부터 미래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외 #북한 #국제사회

 

*) 에이즈 고아는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이 에이즈로 사망하여 고아가 된 어린이다. 15세가 되기 전 어머니가 에이즈로 사망한 어린이에게 쓰이는 용어이며 에이즈 관련 사망은 가정 내 주요 생계자에게 발생하는 것이 흔하기 때문에 에이즈 고아들은 보육이나 재정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출처 : “에이즈 고아”, 위키백과, 2020년 1월 20일 접속,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