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ARF] 펠로우 인터뷰(Fellows Interview) : 환경 / “야노 타쿠미”(Yano Takumi)

분류
허브소식
날짜
2020-01-17

야노 타쿠미(Yano Takumi)

? ‘도농교류’와 ‘자유학교’ 키워드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타쿠미 : 일본은 인구가 계속 감소하면서, 사회가 축소되고 있습니다. 도쿄와 같은 대도시보다 농촌 지역에서 그러한 현상이 더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죠.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노인세대가 하는 일을 이어받을 청년들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도시에 청년들이 모두 몰리게 된다면, 농촌 지역에는 청년 인구 절벽이 되는 문제가 나타날 거예요. 농촌 사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도, 앞으로 지속되기도 어렵죠. 저는 이 문제의 해법을 ‘공유’에서 찾았습니다. ‘자동차, 에너지도 공유되는 시대인 만큼, 청년들도 여러 농촌 지역 사회에 공유될 수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청년들이 일정 기간 동안 농촌에 머무르며 지역 구성원이 되고,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교류를 하는 방법입니다.

 

? 청년을 인적자원으로 보고 공유한다는 건가요?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해요.

타쿠미 : 이런 구상을 소개할 때 설명해야 하는 개념이 ‘FOLKEHØJSKOLE’(폴케호이스콜레)이라는 개념입니다. 덴마크에서 시작된 것인데, 보통 교외 지역의 오래된 농가를 개조해서 학교를 만들어요. 말하자면, 자원이 공유될 물리적 기반인 셈이죠. 이 학교는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 모두 함께 기숙하기 때문에 주변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교과과정으로써 지역의 프로젝트를 주민들과 협력해 진행해요. 또, 만 17세 이상이면 누구나 학교에 올 수 있어 다양한 세대가 교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세팅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 농촌 지역의 인구문제를, 교육 시스템으로 해결한다는 관점이 새롭네요.

타쿠미 : 청년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 지역 사회의 문제를 포착한 것은 맞지만, 이전부터 저는 일본 교육 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폴케호이스콜레를 접하고, 덴마크에 직접 가 공부도 하면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되었죠. 제가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일본형 ‘Folk High School’을 통해 교육시스템과 사회의 네트워크 연결방식을 완전히 전환시키는 거예요. 폴케호이스콜레가 가진 특징과 지향가치가 일본 사회에서 확산되고, 제도로 안착하기에도 혁신적인 개념이거든요.

 

? 만들고 싶은 ‘Folk High School’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타쿠미 : ‘Folk High School’은 폴케호이스콜레의 기본적인 원칙과 동일합니다. 여기서의 교육은, 시험으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대화와 소통인데, 교실 밖에서도 대화가 연결되고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그 자체로 작은 규모의 ‘사회’가 형성되는 거죠. 학생들은 청소년과 청년 층을 타겟으로 하는데, 일본에서도 자신의 진로나 취업에 대해 어려움을 갖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대화와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 거에요. 교사와 교직원들도 전문적인 자격을 요구하지 않아서, 지역의 주민이나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대안학교 교사 등을 초청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Folk High School’의 자유로운 커리큘럼을 학습한 학생들을 지역사회로 파견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착하거나 이동하며 교류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어요.

 

? AYARF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타쿠미 : 저는 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설계를 공부하고,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일을 병행하고 있죠. 일본에서는 저와 같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AYARF의 ‘액티비스트리서처’라는 개념에 순간 자극을 받았습니다. 제가 하는 역할과 탐구하는 내용들을 정의내리고 싶었고, ‘액티비스트리서처’라는 이름으로 모일 사람들도 궁금했고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제 룸메이트가 된 펠로우가 소개한 프로젝트 내용을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던 주제가 바로 그것이었고, 일본에서도 이제 확산되는 개념이었거든요. 한국에서 매우 생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바로 가까이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타쿠미 : AYARF 프로그램을 통해, 생각을 구체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무엇보다 자원 연계 가능성을 보았어요. 온라인으로 ‘Folk High School’의 클래스를 열면 지역의 교육 불평등을 극복하고, 향상된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해주신 ‘코드포재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 있겠더라고요. 온라인 교육과정의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데 함께 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한 겁니다. 앞으로는, 계획을 실제로 진행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 마련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지방정부 공무원을 만나 설득하고,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와 파급효과를 설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농교류 #커뮤니티디자인 #자유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