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ARF] 펠로우 인터뷰(Fellows Interview) : 환경 / “노란불”(Yellow Light)

분류
허브소식
날짜
2020-01-09

노란불(노건우/채아람) Yellow Light(Ro Kunwoo/Chae Ahram)

?이름이 왜 노란불인가요? 

노건우 : 먼저 경고등의 의미가 제일 크고요. 그리고 노란 불이라는 게, 저희가 매일 보는 태양도 노란불이잖아요. 태양이 주는 따뜻함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붙이게 됐어요.  경고와, 희망의 메시지를 같이 주는 이름입니다.

 

?아시아 도시에서 지금의 문제의식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나요?

노건우 : 서울은 발전된 도시이고, 한국 인구의 절반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 생활방식이, 그리고 제가 유학생으로서 사는 생활방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걸 공부를 통해 알고 있는데, 막상 제가 하는 게 없는 거예요. 그래서 뭔가 하고 싶었고, 가장 간단하게 떠오른 해결책이 나무를 심는 것이었어요. 나무를 심는 것이 도시문제에 중요한 이유는 도시가 유지되기 위해서 활용되는 자원들이 그 주변에서 나오기 때문이에요. 예컨대, 한강이 서울을 있게 한다면, 한강에 흐르는 물은 저 위의 북한강과 남한강의 숲, 그리고 그 숲 속 나무들의 작은 잎사귀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나무를 심는 것과, 그리고 그게 서울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결시킬 수 있다면, 우리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서울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가져온다’면, 원래 진행했던 프로젝트인가요?

채아람 : 저희는 지난 2년간 독일에서 각각 공공미술과 생태학을 전공으로 유학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건우의 입장에서, 생태학을 공부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유학생으로서 도시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에 커다란 모순을 느끼게 된거죠.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정작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고, 그게 자연스러운 생활인거예요. 글로벌시대에 이런 혜택을 받으면서 사는 삶의 조건들에 대해서 그때  책임감을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이 친구한테 기후변화와 관련해 여러 정보를 공유받아 보니, 아시아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굉장히 높은 편이었어요. 특히 한국의 경우 OECD평균을 넘을 뿐더러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유학생으로서 독일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지만 한국인이고, 기반이 서울에 있는 사람들로서 중간의 ‘끼인 존재’로 양국을 함께 생각했던 것 같아요.

노건우 : 저희가 독일에서 수행한 프로젝트는 ‘기후숲 프로젝트’이고, 쉽게 말해 나무심기를 하는 거예요. 독일어로는 클리마 발트 바이로이트(Klima wald Bayreuth)이고요. 클리마가 기후, 발트가 숲, 바이로이트가 도시 이름이에요.

 

?AYARF에서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요?

채아람 : 저희는 독일에서 했던 나무심기 프로젝트, 즉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성이 있는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AYARF를 통해 저희가 생각한 장기적인 이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매는 작업을 서울에서 시작할 겁니다. 일단 나무심기 프로젝트가 여기서 일어나려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모아져야 하고, 시간과 비용이 들 거예요. 그래서 한국, 서울의 맥락에서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것이 AYARF 기간 동안 할 일입니다. 저희는 구체적으로 광릉숲 답사와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어요. 또 한강유역을 같이 가꿔야 한다는 계획 안에서 서울과 춘천이라는 두 도시를 방문하고,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을 검토해줄 전문가와 인터뷰를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리서치의 결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할 자체 세미나를 여는 거죠. 

노건우 : 그리고 모든 회의와 조언들을 포함한 과정들을 영상으로 기록해서 저희의 참고자료로 남기고,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공유하려고 해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알릴 건가요?

노건우 : 우리가 접하고 있는 문제가 거대하잖아요. 그래서 잘 와 닿지가 않고, 나는 그냥 한 사람일 뿐인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게 바로 이 프로젝트거든요. 우리가 나무를 같이 심을 수 있다면 그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도시에서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구나’를 알게 되고, 그게 이어지면 하나의 숲이 되고 또 숲이 모이면 결국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사람들이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채아람 : 도시화가 고도로 진행된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사실 제대로 된 나무를 심는다는 경험을 갖는 건 어려워진 것 같아요. 자기 텃밭을 가꾸거나  아파트에서 화분을 가꿀 수는 있을지라도 말이죠. 서울시에 이런저런 정책과 사업들이 있기는 하지만, 예산도 적고 특정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저희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창구를 열고, 도시에 그런 경험을 나누는 프로젝트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경험들을 통해서 이 활동이 왜 필요한지, 왜 지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AYARF에 참여해, 여러분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노건우 : 이번에 팀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저희 팀이 AYARF를 통해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일에서 했던 건 저희 둘 뿐만이 아니라 함께 공부했던 다른 친구들과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AYARF를 통해서 한국에서 뭔가를 해보는 것, 그것 자체로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채아람 : 이 친구 말대로 저희 클리마발트바이로이트 프로젝트 전후로 계속 뭔가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을 이어오고 있었어요. 그러다 AYARF에 참여하게 되었고, 2주에 가까운 시간을 통해 팀과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와 여러 자원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바쁜 일상을 사는 동안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펠로우들과 동료가 되는 과정은 어땠나요?

노건우 : 일단은 ‘액티비스트리서처’들이 모였잖아요. 모인 것 만으로도 나오는 그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환경에서 얻는 영감, 긍정적인 마음도 생겼고요. 그리고 유럽은 유럽연합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아시아엔 그런 게 만들어지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하지만 AYARF가 그런 관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AYARF가 계속 이어져서 아시아에도 평화로운 그리고 협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채아람 : AYARF 프로그램이 제일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액티비스트리서처’라는 그 명칭을 정의한 거예요. 저를 포함해서 이런 부분에 고민이 많았던 사람들이 온 것 같아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분명하지 않았던 사람들, 혹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더 있을까 하고 자문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공통점을 크게 느꼈어요. 솔직히, 펠로우들의 발표를 들을 때 서로의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도 정말 다른 상황이에요. 그렇지만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 아주 흥미롭다고 생각이 듭니다.  

 

#숲지기 #생태학 #기후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