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ARF] “열린 탐구”(Open Investigation) 워크숍 환경 분과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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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소식
날짜
2020-01-08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 상상의숲에서 진행된 AYARF ‘열린 탐구’ 강연의 ‘환경’ 세션에서 이정규 노원우주학교 교장이 온실가스 효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구 환경은 현재 대단히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사람들은 올해 우리가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곤 하죠. 제가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을 가진 여러분들을 만나 너무도 기쁩니다.” (이정규 노원우주학교 교장)

지난 7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 상상의숲에서 ‘청년과 환경’ 분과 펠로우 11명을 대상으로 AYARF ‘열린 탐구’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자로는 천문우주과학관인 ‘노원우주학교’를 이끄는 이정규 교장, 청소년 대안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에서 생태환경수업을 하는 정혜선 교사, 에너지·기후 관련 정책 전문가인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이 참석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 교장은 138억 년 전 우주에서 일어난 ‘빅뱅’에서부터 시작되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의 관점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올바르게 인식하게 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지구의 나이는 46억 살입니다. 이를 46살로 환산하면 인간이 지구에 존재한 시간은 고작 4시간에 불과합니다. 산업혁명은 1분 전에 일어났고요. 그런데 이 짧은 시간 동안 인간은 세계 숲의 절반 이상을 파괴했습니다. 전혀 지속 가능하지 않죠.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무언가가 변질된 겁니다. 이 변질은 ‘이 세상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인간의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그는 다양한 생물종이 한 뿌리에서 뻗어 나가 풍성한 나무를 이룬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 그림을 보여줬다. “가장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모든 생물종이 단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종의 그물망 속에 살고 있어요. 이 그물망 안에 각자의 자리와 역할이 있죠. 다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겁니다. 모두 연결돼 있고요. 놀랍지 않나요? 우리에겐 이러한 생태학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혜선 지리산 작은학교 교사가 청소년 기후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 정혜선 교사는 대안학교에서 학생과 함께 한 자급 자족적인 생활과 덴마크의 시민학교(Folkehøjskole·폴케호이스콜레)에서 보낸 시간, 귀국해 환경운동과 생태환경교육에 힘쓰고 있는 현재의 삶을 이야기했다. “덴마크에서 저보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청년들과 어울리며 기후행동에 눈떴습니다. 이곳에서 좀 더 살벌한 기후 위기 현실을 알게 됐어요. 기후행동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죠. 한국에 돌아와서는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운영하는 기후변화 리더십 온라인 교육 과정을 들으며 환경 이슈를 공부했습니다.” 이후 정 교사는 지리산 대안학교로 돌아가 생태환경수업을 하고 있다. “제 수업을 들은 친구들이 지난해 3월 15일 서울에서 열린 청소년 기후행동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지리산에서 서울까지 오기도 했어요. 수업을 들은 날마다 밤새 울었다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게 돼 감사하고, 또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이 위기 상황에 맞서기 위해 행동하려 한다는 걸 알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한다고요.”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이 그린뉴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유진 연구원은 급진적인 탄소배출량 감축과 이를 위한 경제 시스템 전환을 골자로 한 ‘그린뉴딜(Green New Deal)’ 정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의 10년 동안 탄소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려면 우리는 사람들을, 예산을, 아이디어를 모아야만 하고, 이렇게 찾아낸 방법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정치적 힘 또한 필요하다”며 그린뉴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루하루 생계를 해결하느라 바쁜 사람들은 환경 이슈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라도 기후위기 대응책에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안뿐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또 탈(脫)탄소화 경제 시스템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를 위한 ‘녹색 일자리’ 창출 방안도 구상해야 하고요.” 그린뉴딜은 국가 단위의 정책으로 설계되었지만 최근 들어 도시 단위로 그린뉴딜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뉴욕은 시내 중대형 빌딩 소유주들에게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80% 줄이도록 했고, LA는 2050년까지 녹색 일자리를 40만 개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대도시 리더십 모임인 ‘C40’에서도 글로벌 그린뉴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죠.” 서울시도 ‘서울 기후행동포럼’을 출범하고 서울형 그린뉴딜 정책을 준비 중이다. 이 연구원은 “2050년까지 서울의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려면 현재 자동차 중심의 도시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 많은 상상력과 정교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이 그린뉴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2)

이정규 교장은 “오늘 우리는 기후 위기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 환경을 걱정하는 개인이 문제 해결에 개입하는 방식, 이런 개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한 제도와 체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여러분이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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