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ARF] “급진적 미래 콘퍼런스”(Radical Futures Conference)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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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소식
날짜
2020-01-06

6일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1층 청년허브 다목적홀에서 열린 ‘급진적 미래 콘퍼런스’에 참석한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 20명이 공동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우리의 현장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위기의 한가운데 놓여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의 권리 그리고 미래의 권리를 지켜낼 전환적 구상이 필요합니다. AYARF를 통해 서로의 목소리를 확인하며 전환적 구상을 위한 영감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6일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1층 청년허브 다목적홀에서 열린 ‘급진적 미래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7개국에서 모인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activist researcher) 20명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시 청년허브·서울연구원·청년재단이 주관하는 ‘아시아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 펠로우십(Asia Young Activist Researcher Fellowship)’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시아 청년들이 현장 활동과 학문 연구의 영역을 넘나들며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액티비스트리서처’로 성장하도록 돕고, 이들이 서로 교류·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열흘에 걸친 AYARF 프로그램의 첫 공식 행사로, 펠로우 20명을 비롯해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환경 다큐멘터리 ‘산호초를 따라서’ 제작에 참여한 잭커리 라고가 실시간 화상 연결로 콘퍼런스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콘퍼런스 1부는 △잭커리 라고 잠수부·산호 연구자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특임장관 △클로이 스와브릭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 의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의 기조연설로 채워졌다. 산호초 백화 현상의 심각성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산호초를 따라서(Chasing Coral)’의 제작에 참여한 잭커리 라고는 자신이 전문 잠수부에서 해양 생태계 파괴 현장을 직접 기록해 세상에 알리는 ‘액티비스트리서처’로 거듭나게 된 과정을 들려줬다. 그는 “2개월 동안 매일 바닷속으로 들어가 산호가 색을 잃어가며 죽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며 “우리는 대중매체가 보여주지 않는 지구의 모습을 기록하고 이를 공개해 사람들에게 현실을 알리는 것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과학과 대중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민 해커(civic hacker)’로서 공공 데이터 공개 운동을 이끌어온 오드리 탕 장관은 그가 사회혁신 랩(Social Innovation Lab)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기반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탕 장관은 “매년 개최하고 있는 ‘프레지덴셜 해커톤(Presidential Hackathon)’에는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고, 일반 시민은 가장 좋은 아이디어에 표를 던져 우승팀을 뽑는 데 참여한다”며 “시민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일상의 민주주의를 이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탕 장관은 “다수가 동의한 의제를 정부 정책으로 연결하는 게 장관으로서의 내 역할”이라고도 했다.

23세에 뉴질랜드 의회에 입성한 클로이 스와브릭 녹색당 의원은 녹색당이 강력하게 입법을 추진한 ‘탄소제로법(Zero Carbon Act)’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와브릭 의원은 “탄소제로법은 법안을 만드는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의 청년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담았고, 녹색당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에서 주장했던 내용 또한 두루 포함하고 있다”며 “덕분에 의회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의 경험이 정치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젊은 세대가 새로운 것에 노출되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의미 있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정책 설계에 참여해온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은 ‘작은 실험이 모여 시스템을 바꾼다’는 믿음 아래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동작구 성대골에서 주민들과 함께 진행해온 에너지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구활동가로서 제 주요 역할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인력을 연결하고 제도 변화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었다”며 “지금도 성대골 현장에서 벌인 실험들을 기록하고 정리해 다른 지역에 전파하고 그 성과를 정책과 연결하기 위해 계속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가장 중요한 건 현장, 그리고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라며 “활동연구자의 핵심은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속에서 문제 해결의 힌트를 찾아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기조연설자들이 실시간 화상 연결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콘퍼런스 2부는 AYARF 펠로우 20명의 프로젝트 발표로 꾸려졌다. 펠로우들은 10명씩 △‘청년과 환경’(좌장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청년과 기술·목소리’(좌장 양석원 자유학교 공동대표) 등 두 가지 분과로 나뉘어 발표를 진행했다. ‘청년과 환경’ 분과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의 기본소득(김주온, 한국) △인간과 비(非)인간 생물종이 공생하는 대안적 도시 인프라(남서우, 한국) △탄소를 흡수하는 기후 숲(노란불,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 공간 선호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 계획(박지원, 한국) △사람 중심의 도시를 위한 탈(脫) 자동차 정책(박지호, 한국)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산림 파괴 현황(아유 쿠스마 펄티위, 인도네시아) △지속 가능한 생태적·전환적 생활 공동체(초우 쿳 인, 홍콩) △행복과 포용적 성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New Urban)’(플로렌스 청, 홍콩)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민 중심 대안 학교(야노 타쿠미, 일본)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 체계(지앙 부 뚜, 베트남)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콘퍼런스 2부의 ‘청년과 기술·목소리’ 세션 현장에서 고아침(한국)이 인공지능 ‘시민(civic)’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청년과 기술·목소리’ 분과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모바일 게임’, ‘디지털 미디어’ 등을 주제로 삼은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인공지능 ‘시민(civic)’ 전략(고아침, 한국) △몸을 생각하는 인간적 일(터)을 위한 급진적 상상(문현정,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한과 북한, 두 한국(Korea’s’)의 미래(박아영, 한국) △더 많은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데이터 시각화 플랫폼(오다원, 한국) △시민의 정치 참여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과 시민 해커 네트워크 구축(이동근, 한국) △성장 환경·소득 수준에 따른 디지털 격차 해소(두아나이코 아낙, 인도네시아)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취업 교육용 챗봇(chatbot)(푸트라 파이잘, 인도네시아) △의료 서비스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과학 기술(하르한토 얼완,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확산, 사회 변화 촉진을 위한 미디어(싱 셜파, 인도) △원주민의 인권과 원주민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디지털 기술(갈베즈 위노나 가일레, 필리핀) 등이다.

안연정 서울시 청년허브 센터장은 “AYARF는 우리의 미래를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기보다 이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에 주목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20명의 펠로우들이 앞으로 열흘간 서울 곳곳에서 어떤 문제에 주목하고 또 어떤 해법을 제안·탐구하려 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20명의 청년 액티비스트리서처들은 오는 15일까지 서울에서 워크숍과 세미나를 비롯해 개인 연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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