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개의 공론장⑩]「누가 청년에게 과일을 뺏어갔나」리뷰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20-01-03

마지막으로 과일을 먹은 게 언제인가요?

저는 이 공론장을 다녀온 후 약간 각성하여 일주일간 자연식물식을 실천했습니다. 감자, 고구마를 익히는 정도의 조리만 해서 주식으로 먹고, 배가 고플 때마다 과일과 야채를 계속 먹는 거에요! 즐겨듣는 팟캐스트  <영혼의노숙자> 100회 특집 방송 에피소드 제목에는 “자연식물식의 세계! 나도 변기 폭파범 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요, 여러분 정말.. 일주일만 해보세요…. 당신 소화기관의 잠재된 기능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뭘 먹는지도 모르고 먹어온 것들이 지겨워졌을 때쯤, 이 공론장을 만나고 나서 식생활을 돌아보고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시장에서 제철 과일을 사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삶은 시래기를 공구해 먹고, 밖에서 뭔가를 사먹을 때도 원재료에 얼마나 많은 첨가물을 넣은 요리일지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채소와 과일의 고유한 맛이 무엇인지도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이 날의 이야기가 여러분께 닿았을 때의 작은 변화를 기대하며, 공론장의 기록을 전합니다.

(사전 인터뷰 보기)


공론장 일시: 2019.11.2 (토) 오후 2시-5시
장소 : 청년허브 다목적홀 

이날 공론장은 팟캐스트 <채식을 부탁해> 팀과 함께했는데요, 먼저 프롤로그 영상을 함께 시청한 후 기후행동 비건네트워크의 대표 조길예 교수님의 발제가 시작됐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젊은이들의 먹거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는 교수님은 앞 세대로서 마이크를 잡아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을 먼저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 강연 도중 symflow라는 툴을 이용해 실시간 익명으로 객석에서 질문과 의견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조길예 교수 
: 사실 제가 대학에 있을 때는 대체적으로 학생들하고 같은 이야기들을 자주 했어요.

저를 특별하게 대해주지 마라, 여러분이 여러분 친구에게 예의를 지키듯이 그런 예의만 지켜줬으면 좋겠다. 나도 여러분을 그렇게 똑같이 대하겠다, 그런 이야기를 늘 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그래서 제가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용서해 주세요.

우리 시대의 키워드라고 하면 아마 빅데이터에서도 이런 것들이 튀어나올 겁니다. 먹방, 먹방요정, 먹신이라는 말도 있던가요. 배달, 배달음식, 배달의 민족, 치맥. 제가 굉장히 힘들어하는 게 육즙이거든요. 미디어에서 육즙이 흐른다고 맛을 이야기할 때는 굉장히 힘들어해요. 왜냐하면 저는 비건이고 그것의 출발점이 생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간편식, 편의점 도시락, 삼각김밥 이런 말을 함께 많이 듣고 있는 것 같아요.

먹방의 시대는 멈춰야 한다, 끝내야 한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기후붕괴의 시대이고, 기온이 48.9도까지 올랐거든요. 작년 프랑스 남부 기온이 45.8도까지 치솟았어요. 반대로 겨울철 온도는 마이너스까지 내려가는 이런 극단적인 기후, 혼돈의 시대에 저희가 살고 있는데, 저희가 먹는 것 때문에 이런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어떤 의미로든지 육식을 하거나 먹방을 하는 것은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적으로, 지금도 이미 힘든데 8년 뒤에는 어떤 생태계가 될지 예측이 불가능해요. 그 지점을 넘어서면 아마 국제적으로 티핑포인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해요. 아마존숲이 다 말라버린다거나 해양생태계가 건강을 상실해서 바다생물이 흡수하고 있던 탄소를 재방출하거나 기온이 상승하고 북극기온이 낮아지고, 뉴욕이라거나 상해같은 해안도시들로 급속하게 번져갈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기후변화 활동가 그레타툰베리, 출처 앰네스티 코리아)

8년 정도 우리한테 시간적인 기회가 주어져 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육식에서 비롯한 온실가스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그거를 고려하고 우리의 행동을 그것에 맞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기후악당 국가예요. 전 세계적으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3위고, 유럽이 40%를 줄일 때 한국은 83%가 증가했어요.

우리들의 생활습관, 생활방식 이런 것들이 세계적으로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하는 것, 거기에 우리들의 먹거리 혹은 식문화가 기여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을 인지하고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1인당 하루 육류섭취량이 140g이거든요. 그럴 경우에 7.16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해요. 만약에 우리가 비건, 채식을 한다면 하루에 4.27 키로그램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고, 1년이면 1.56톤이에요. 전체적으로 8000만 톤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청년층이 과일을 먹을 수 없는 이유는 대체 뭘까. 시간 부족, 경제적인 여력 부족, 인프라 부족으로 요약할 수 있겠죠. 또 우리가 이런 식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교육의 부족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버님이 제가 어렸을 적에 숟가락을 넣으면 50번씩 씹으라고 했어요. 앞에서 그걸 지켜서 그게 저도 습관이 됐어요. 그리고 사회의 식문화가 육류 위주 혹은 채소과일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을 때 식당을 가도 이런 거를 접하기가 쉽지 않게 되죠.

질병관리본부에서 채소, 과일과 나트륨, 당분 섭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식생활 건강지수에서 제일 점수가 낮은 게 19세부터 29세까지에요. 전체적으로 청년층의 식생활 습관이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어요.

미국 암연구에서 나온 데이터를 보면 모든 종류의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들은 우유나 붉은 육류, 유방암의 경우에는 키가 큰 것, 이런 게 있지만 반대로 그거를 예방하는 모든 가능성은 채소, 과일에 있어요. 우리가 건강하게 살려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에요.

우리나라 청소년 식습관을 살펴 보니 채소, 과일 섭취량이 WHO 권장량의 거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요. 청년층 문제 뿐만 아니라 전체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청년실업은 중요한 아젠다로 다루고 있죠. 그게 해결이 되든 안 되든 국가가 총력을 다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기둥이 되는 청년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가 한번도 눈에 띄는 의제를 낸 적이 없어요. 보건복지부에서 조용조용하게 해요.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 만큼만 조용조용하게 교육을 해요.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청년을 무조건 수요로 보는 게 아니라 청년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선거 국면에서 정치인들이 청년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게 해야 돼요. 세상의 긍정적 전환에 기여하는 방식, 혼자보다는 함께, 일방적인 수혜를 받기보다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만들었으면 해요. 먹는다는 것이 단순하게 허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그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것들을 미디어에 노출시켜서 사회적 의제로 확대해나가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은 ‘베지닥터’라 불리는 환경의학 전문가 이의철 박사님의 <청년을 위한 병 안 걸리는 식사법>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이의철
: 혹시 오늘 참석자분들중에 채식하시는 분들 계시나요? 반, 반 계시네요.

저는 아까 소개를 해 주셨듯이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이고 공장과 사무실을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평가합니다. 공장에 신체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대학을 가지 않은 청년들이 대부분이에요. 대기업의 공장에 취직을 하기 위해 입사원서를 내고 면접, 시험 다음에 마지막으로 신체 검사를 받으러 옵니다. 이 과정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비교하면 수능과 비슷한 거라서, 병원에 부모님과 같이 오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친구들이 아직은 참 어리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막상 건강상태를 보면 굉장히 우려스러웠어요.검사항목들이 특별난 건 아니고요. 혈압, 혈당, 고지혈증, 간장질환 이런 지표에 있어서 모두 정상인 사람이 불과 3%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10년, 15년, 20년 전만 해도 최후신체검사는 거의 볼 필요가 없었어요. 다 정상범위였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 도대체 이런 상황이 언제부터 시작이 됐을까요.

사실은 1970년부터 한국의 질병 패턴이 급성기질환에서 만성기질환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6.25 이후에 사망률이 굉장히 높았었는데 그 높았던 사망률이 15년, 20년 사이에 선진국에 육박할 정도로 감소하게 됩니다. 항생제 도입, 의료 발달 등으로 전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사망률 감소에 성공합니다. 사망률이 감소하는 60년대, 70년대까지 한국인들은 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기를 먹기 시작하고 평균 수명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한국인들이 고기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건 80년대 후반, 거의 88올림픽 이후부터에요. 한국인들이 고기를 먹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아요. 고기를 먹기 전에 이미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거죠. 그런데 착시효과가 있을 수는 있어요. 사망률이 감소했다고 해서 바로 노인이 나타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난 수십 년 사이에 큰 변화가 비만율 변화입니다. 초등학생의 비만율이 1979년만 해도 1%가 안 됐었는데 지금은 무려 평균 15%에 이릅니다.  당뇨병도 거의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또 과거에는 거의 없던 병이나 마찬가지였던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이 급격하게 증가했어요. 이렇게 장 내에 염증이 계속 일어나는 질병들이 왜 증가하냐는 거죠. 한마디로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음식들을 과거보다 굉장히 많이 먹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장의 염증이 가라앉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질병들도 먹는 것만 바꾸면 굉장히 쉽게 해결이 됩니다. 현대의 질병이 과거에 1980년대나 70년대는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그 이야기는 한국사람들이 60년대나 70년대에 먹던 방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이런 병들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거예요. 어떤 건강문제를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으면 그거는 대단한 일 아닌가요.

제가 90년대 후반 출생한 청년들의 건강상담을 하다 보면 70년대 한국사람들이 밥을 많이 먹었을까요, 적게 먹었을까요 질문을 해요. 그러면 뭐라고 답이 올까요? 의외로 젊은 친구들의 경우에는 그때는 돈이 없었으니까 많이 못 먹지 않았어요? 이렇게 답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제가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1970년대의 밥그릇이에요, 요즘에 이렇게까지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이 있나요? 사실 이 그림 하나만 놓고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다이어트에 가장 중요한 원칙이 뭔가요, 탄수화물을 줄여야 된다고 하죠. ‘나 이제부터 다이어트 시작했어. 밥 반공기로 줄일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밥 때문에 살이 쪘을까요? 밥을 안 먹고 대신에 고기, 생선, 계란류 이런 동물석 식품을 먹기 시작하면서 살이 찍고 앞에서 봤던 여러 가지 질병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칼로리를 많이 먹어서 살찐 게 아니라는 거예요. 칼로리 섭취량은 똑같은데 그 칼로리를 어떤 음식으로 섭취하느냐에 따라서 몸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 칼로리를 줄이는 거는 의미가 없어요. 힘만 들 뿐이에요. 전체 칼로리에서 탄수화물 음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40% 정도로 떨어지는 이 순간 비만율이 엄청나게 높다는 겁니다. 탄수화물 음식 대신에 섭취가 증가한 게 바로 설탕, 식용유, 동물성 식품인 거죠.

밀가루의 경우도 섭취량 자체는 늘어나지 않았어요. 혹시 비건 베이커리 해보신 분 계신가요? 비건 베이커리. 거기에 밀가루랑 뭐가 들어가나요. 기름, 설탕. 칼로리로 치면 밀가루보다 기름이 훨씬 더 많이 차지합니다. 기름을 먹어서 살이 찐 거지 밀가루를 먹어서 살이 찐 게 아니라는 거예요.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밀가루를 먹더라도 고기, 기름류가 안 들어가면 그 밀가루 음식은 별 탈이 없습니다. 라면을 먹으면 살이 쪄요. 혈당도 올라가고 몸에서 중성 지방과 염증반응도 올라갑니다. 그게 밀가루여서 그럴까요? 튀겨서 그래요.

밀가루를 정 먹고 싶으신 분들은 그러면 안 튀긴 걸로 드세요, 라고 제가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죠. 요즘 안 튀긴 건라면 나오는 것. 이런 것들을 드시면 소위 말하는 밀가루 음식의 안 좋은 점을 피해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글루텐프리 음식이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밀가루가 안 들어갔을 뿐이지.

그리고 고기 섭취량이 15배가 늘었고요. 어폐류 섭취량도 한 5배 정도 증가했고 우유는 50배 정도, 계란은 7.8배, 동물성기름은 9.8배 정도 섭취가 증가했습니다. 10년 사이에 식습관이 어떻게 변했냐면 동물성 식품 섭취률이 18.5%에서 23.4%로 비율로 치면 25%가 증가했어요. 탄수화물 섭취량, 곡류 섭취량은 25%가 감소했고. 이게 고스란히 나타나는 겁니다.

청년들의 건강상태가 안 좋아졌다, 그 원인이 뭐냐. 밥을 안 먹고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체위가 증가한 나라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장을 촉진시키는 음식들을 계속 먹다보면 이 음식들이 성장만 촉진을 시키는 게 아니고 몸 안에 있는 암세포도 촉진을 시키는 거죠. 그러면 이 키와 암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

성장에 좋다는 음식들, 동물성 식품이나 우유나 이런 거를 섭취하게 되면 몸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해요.

우유나 어떤 고기의 성장 호르몬이 있어서 몸의 성장 호르몬이 증가하는 게 아니고요. 그 단백질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인슐린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거예요.  축산업자들은 계속해서 딴 이야기를 해요. 동물성 단백질과 우유는 굉장히 많은 아이제프 원과 인슐린을 분비시켜서 성장을 촉진시키고 굉장히 높은 아이제프 원과 인슐린이 우리 몸에 있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 시키는 겁니다.

뼈 건강을 위해서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거에요. 우유에 칼슘이 많아서 그렇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논리는 단순합니다. 뼈의 주성분이 칼슘이니까 칼슘을 먹으면 튼튼해질 거라는 논리죠. 이 논리는 동물의 뇌를 먹으면 사람의 뇌가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랑 큰 차이가 없어요. 동물의 근육을 먹으면 나의 근육이 더 기능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랑 큰 차이가 없는 주장이에요.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우유 섭취량이 거의 50배 가량 늘었는데 한국보다 우유를 10배 이상 많이 먹는 나라가 있어요. 바로 미국입니다. 전 세계 여러 지역의 칼슘 섭취량을 조사하고 그 지역의 고관절 골절률을 그래프로 그려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신기합니다. 칼슘을 먹을수록 더 부러져요, 뼈가. 왜 그럴까요? 그래서 WHO에서는 뼈 건강을 위해서 칼슘을 먹으라고 이야기를 안 합니다.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 칼슘을 더 먹으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칼슘 파라독스라는 용어가 있는 겁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 단백질보다 많이 먹으면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뼈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요.

그리고 혈중 칼슘이 너무 올라가면 그로 인해서 심장마비라든지 여러 문제가 생겨서 소변으로 칼슘을 엄청나게 배출을 시킵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먹으면 한마디로 몸이 밑빠진 독이 됩니다. 먹어도 먹어도 뼈가 약해지는 거예요. 전 세계에서 우유와 골절하고 관련된 대규모 연구들을 다 모아서 분석을 했을 때도 우유를 많이 마신다고 골절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아요. 이것은 그냥 낙농업자들의 마케팅일 뿐이라는 겁니다.

아까 조길예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청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채소, 과일을 많이 먹일 것인가 이게 논의의 중점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채소, 과일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교육해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는 겁니다. 캐나다에서는 정부에서 발간하는 식품구성가이드를 보면요. 식사량의 절반은 채소, 과일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통곡물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단백질 음식으로 채우라고 얘기하는데, 단백질 음식 중에서는 식물성 식품을 더 자주 먹으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식물성 식품으로 음식을 먹으라고 권고하고, 이게 세계적인 경향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먹어도 단백질이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2200칼로리를 먹는다고 했을 때 50칼로리를 먹으라고 권장하지만 하루에 감자, 브로콜리, 토마토 등등으로만 배를 채울 경우에 근접해서 단백질을 다 섭취할 수 있고. 필수 아미노산 중에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식물성 식품으로 다양하게 식단을 꾸리고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만큼 충분히 먹기만 하면 단백질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는 겁니다.

건강하다고 입증된 식단의 공통점은 바로 채소, 과일에 있습니다. 채소를 많이 먹어야지 효과가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청년들이 그 미래에 살아갈 때 어떤 음식들을 선택해야 되느냐 고민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로 ‘개인주의 야채가게’의 유재인 작가님이 발제해주셨습니다.

유재인: 안녕하세요, 저는 유재인이라고 하고요, 미술하는 작가입니다. 제가 2013년도에 했던 <개인주의 야채가게> 퍼포먼스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먹거리에 관한 정책적 접근은 사실 먼 훗날 얘기로 느껴져요, 당장 나의 욕구-한끼 저녁을 싱싱하게 먹고 싶은-를 해결하기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알바만 조금 하면서 살던 때라 돈이 많이 없으니까 요리를 직접 해서 먹게 되었는데요. 저는 사실 이때만 해도 과일에 대해서 그렇게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아까 의사 선생님의 발표에 나오는 그런 쓰레기 같은 식습관을 굉장히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고, 과일맛보다는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떡볶이나 맵고 짠 거를 좋아하는 입맛이었어요.

요리를 하면서 제가 가장 스트레스였던 거는 대파였어요. 대파를 한 단 사서 그거를 다 먹는 게 너무 어려웠고,대파는 냉장고 속에서 항상 썩게 되는 거예요. 얼리면 되지 않느냐고 사람들이 많이 말을 하는데 저는 얼리는 일을 되게 싫어하거든요. 제가 그때 쓰던 작업실 냉장고가 자주 꺼졌는데, 냉동실을 열었을 때 파가 물러있거나 하는 걸 너무 많이 경험을 해서 저는 신선식품 얼리는 걸 지금도 싫어하거든요.

그 파가 너무 스트레스였던 거예요. 왜 파는 한 개씩 안 팔까? 파는 항상 요리의 주재료가 아니잖아요. 저는 혼자 해먹으니까 그런 고민이 되게 있었거든요. ‘왜 파를 한 개씩 안 파는 거야’에 집착을 하다가 양파나 감자나 이런 것도 다 너무 크게만 묶어서 팔아서, 쪼개서 소규모로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마트에서 비싸더라도 소포장 된 것들이 나오는데, 그때는 거의 없었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그림은, 제가 하기 전에 그린 거예요. 이런 모습으로 하면 어떨까? 돗자리 위에서 진열을 해놓고, 이런 키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요리를 할 때 예를 들어 월남쌈을 만들어먹을 수 있는 키트 해서 피망이랑 파프리카 이런 거가 한 개씩 들어가 있는 키트도 그날그날 있었고. 마늘 한쪽씩. 고추 하나. 양파 하나 이런 식으로 다 하나씩 살 수 있는 그럼 노점상입니다.

모든 것을 너무나 과잉생산하고 과잉판매하는 그런 세상에서 조금밖에 안 필요한 나의 욕구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뭐라도 해보려는 작은 행위이라는 것이 제가 그때 제일 크게 생각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의 어떤 작품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이게 어떤 사회적으로 터지기를 바랐어요. 마라탕집 막 생기는 것처럼 저도 저런 개인주의야채가게가 막 생기기를 바랐거든요. 이게 개인주의 야채가게의 선언문이에요.

대량생산 시대에는 소비자에 자격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과소비를 해야 한다. 과소비를 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아니다. 감자 두 개가 필요하면 감자 한 봉지를 사야 하고, 대파 한 마디가 필요하면 대파 한 단을 사야 한다.

완벽한 개인주의를 위해 우리는 협력하기로 한다. 싱싱함을 위하여, 신선함을 위하여, 건강함을 위하여, 우리는 뭉쳐야 한다.

우리의 생존전략은 1+1보다 1나누기 10이다. 사람들은 1인가구가 되게 외롭고 쓸쓸하고 혼자 밥 먹는 거 싫어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저는 그게 되게 이해가 안 되기도 했고 싫었어요. 저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혼자 잘 먹고 싶고, 혼자 먹을 때는 대충 라면으로 떼우고 여러 명이 먹을 때만 맛있는 걸 먹고 이런 게 아니라 저는 혼자서도 잘 먹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보통 청년들을 위한 뭐라고 하면 외로운 독거청년들 모여라, 같이 밥해 먹자. 같이 반찬 만들어서 나눠가지자, 이런 게 저는 싫었어요. 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조금씩 팔면 집에서 자기가 해먹을 만큼만 해먹으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에서 이런 거를 했었고. 그때그때 제가 원하는 거를 마음에 드는 거를 그날그날 사와서 이렇게 판매를 했었어요. 다 팔지 않으면 그게 다 남거든요. 이게 공산품이 아니고 썩기 시작하니까 그거를 빨리 빨리 해결하는 게 되게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이때부터 저도 되게 과일을 많이 먹게 되었어요. 그런데 먹다 보니까 맛있고,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고 과일이 얼마나 맛있는 건지 저는 이거를 하면서 알게 된 케이스입니다.

진짜 정부에서 어떤 정책이 생기기 전에 아니면 누가 해결해 주기 전에 나는 어떻게 이거를 돌파할 수 있을까, 하며 시작한 프로젝트였죠. 사실 그게 완벽한 대안이었다면 지금 6년 지났는데 그런 가게들이 많이 생겼을 텐데 아직 없거든요. 그 이후에 청년들, 내가 스타트업으로 이런 거를 해보려고 하는데 이런 분들도 저한테 많이 상담을 하러 오시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다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토론을 할 때 어떻게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아직도 대용량 야채 판매는 바뀌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를 같이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제 이후 테이블 토론에서는 세 분의 발제자도 참여해서 모자랐던 질의응답 시간도 가지며 참여자들의 ‘청년 먹거리’를 생각하는 각각의 관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론장 살펴보기_끝)

*글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금혜지 에디터
*공론장 사진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전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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