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개의 공론장⑫] 「2019년 여성의 사회적응기」사후인터뷰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20-01-03

웬만한 영화도 러닝타임 100분을 넘기면, ‘(저 감독은) 뭐 저렇게 할 말이 많아?’ 싶어지는 세상입니다. 지금, 여기의 모든 콘텐츠는 점점 더 짧게 압축되는 것만 같아요. 그런데 11월 16일자 N개의 공론장 <2019년 여성의 사회적응기>에 참여한 많은 분들은 입을 모아 외쳤습니다. “200분은 너무 짧다!”라고.  (11/16 공론장 리뷰 읽기)

그건 아마도 ‘압축’되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여서일 겁니다. 저렇게 할 말이 많고, 할 말을 내뱉고, 할 말을 이끌어냈던 공론장의 기획자 이기를 만나 행사 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인터뷰이: 이기
인터뷰어: 김미래(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일시: 2019.12.10. 저녁

Q. 공론장에 대한 기대가 있으셨을 텐데요. 실제 치러보니 어떠셨나요?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재밌고 신났습니다. 성대한 파티 같았어요. 모두 그 순간을 즐기고 멋진 모습들을 뽐내셨습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좌절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겨낼 방법을 찾으며 위풍당당함과 자신감을 뽐내는 모습에 저는 다시한 번 그날 오신 모든 분들께 반했습니다. 3시간이라는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시간이 짧게 느껴지실 만큼 즐기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집에 오니 파티를 더 완벽히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다음 파티가 또 열린다면 그때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더 완벽히 기획하고 싶어요.


Q. 공론장에서 오가던 메시지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시다면요?

공론장의 모든 메시지가 다 인상 깊고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탈코르셋이 주는 당당함에서부터 오히려 사회의 시선에 당당할 수 없다면 코르셋을 입어도 된다는 내용까지 말예요. 그 수많은 메시지 중 가장 저를 울렸던 분이 계세요. 공론장이 끝나고 한 분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분이었는데 입학하면서부터 탈코르셋 모습에 관한 난감한 소문이 돌았나 봐요. 주위의 시선에 결국 자퇴를 생각하며 우선 휴학하신 상태였어요. 하지만 공론을 나누는 동안 용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 복학해 이겨내겠다고 결정까지 하셨대요. 저는 짧지만 그분을 용기 있게 만들어준 그 작은 세상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더 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계속 만들어져야겠지요.

Q. 기획자 이기의 앞으로에 관해 조금 들려주실 수 있을지요.

11월 공론장이 끝나자마자 했던 계획은 강연회,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긴 지금 그때의 계획은 조금 밀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행사를 기획하고 여성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2020년에도 분명 여러분 주변 어딘가에서 활동하고 있을 저의 모습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공론장 이후 인터뷰 끝)

*글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김미래 에디터
*사진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전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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