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개의 공론장⑤]「일회용품을 없애다」사후인터뷰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20-01-03

일회용 컵과 빨대를 쓰지 않는 카페, 이 카페의 위치를 밝힐 필요가 있을까요? 이 카페로 오시는 길을 자세히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까요? 소개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텀블러를 빌려가거나 반납하실 수 있는 편한 거리인지 가늠하실 수 있도록요. 그리고 ‘우리 동네’에 있는 카페가 아니라면, 이런 카페가 있는지 ‘우리 동네’에서 조금은 수고롭지만, 찾아보시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환경을 덜 망가뜨리는 일, 보존하는 일, 개선하는 일, 결국 ‘주변’을 둘러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페스티벌 유어보틀위크를 통해 환경문제를 다루었던 연희동 보틀팩토리의 소식을 오랜만에 들려드립니다.

(10/5 공론장 리뷰 읽기)


인터뷰이: 보틀팩토리 이현철
인터뷰어: 김미래(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일시: 2019.12.08. 오후  

Q. 공론장에 대한 기대가 있으셨을 텐데요. 실제 치러보니 어떠셨나요?

올해 유어보틀위크에서 진행된 3개의 공론장 중 보틀팩토리의 공론장은 작년에 이어 진행된 두 번째 공론장이었습니다. 기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었고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분들이 참여한 활발한 공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참여한 조뿐만 아니라 다른 조에서 논의된 내용을 듣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 동안 논의했지만 참여한 사람들의 성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실제 논의된 내용은 아주 달랐습니다. 제가 있던 그룹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속한 조직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쉽게 실행해볼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반면 2조에는 상대적으로 직접 공간을 운영하거나 상품을 만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일회용품을 줄이는 데 사업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가 많이 이야기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 공론장은 실천 측면에 집중하자는 계획이었고 발표나 발제도 실제 일터에서 일회용품을 줄여가는 사례 위주로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장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기획 단계에서 많은 준비와 고민이 필요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의 전개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속적인 모임으로의 발전, 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법제화, 글이나 영상 콘텐츠 작업을 통한 메시지 확산 등 어떤 방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향후에 또 기회가 있다면 공론장 이후의 실천까지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Q. 공론장에서 오가던 메시지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시다면요?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있어서 우리는 최종적인 결과물만을 보게 되는데, 보이지 않는 과정을 알게 되면 무신경해질 수 없습니다. 어떻게 쓰레기가 처리되는지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이에요.”

“유대, 환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사람들을 환대해주어야 할 거고요. 마음 맞는 사람들 몇 사람만 서로를 발견하고 유대하는 것만으로도 조직에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퍼질 겁니다.”

“보틀팩토리가 생기고 나서 진짜 많이 느낀 게 연대의 힘이에요. 플랫폼처럼 기능하는 거점이 생긴 셈이니까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운을 얻었어요.”

Q. 보틀팩토리의 앞으로에 관해 조금 들려주실 수 있을지요.

페스티벌 기획 실행에 많은 에너지를 써서 사실 아직 후속모임을 추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꼭 후속모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연말이 가기 전 단체들과 함께 환경다큐 영상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때 참석하신 분들과 상영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논의해볼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유어보틀위크를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좀 더 동네와 밀착된 축제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론장은 한 번의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다시 이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론장에 함께했던 동네분들 중에는 평소 오며 가며 인사 나누던 분들이 많았는데 공론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향후에도 카페 공간에서 상영회, 공론장 등 일상적인 모임을 통해 자연스러운 연결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공론장 이후 인터뷰 끝)

*글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김미래 에디터
*사진 : 보틀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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