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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학교] 듣보잡문화학교, 그들이 노들섬에 들어간 이유.2014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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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문화학교의 노들섬[야생]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 “신(辛)-자유주의”

한강 한복판 노들섬. 그 숲 속에서 자고 생활하면서 몇 십년 세월의 인공-야생을 즐기는 청년들이 있다.

도시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그들의 실험이 궁금하다.

 

<기획특집> 이들은 왜 ‘노들섬’에 들어가려 하는가?

노들섬에 거주 예정인 송모씨(23세,여)

나의 꿈은 소농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땅이 나에게는 없다. 나는 부모로부터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했다.
아무리 일해도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 일찍 깨달았다. 한 달 벌어서 한 달을 버티는 식이다. 농사지을 땅이라도 있으려면 기초적인 자산이 필요할텐데, 언제 빚을 갚고 또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지 막막하다.
지금 나는 부모집에 기생하고 있다. 그나마 부모에게 빌붙어 살기 때문에 지금은 저임금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어느 날 노들섬에 가보니 그곳에서 직접 집을 짓고 농사를 짓는 아저씨가 계시더라. 남들이 보기엔 노숙일지 몰라도 내 눈에는 그가 완전한 자립인간의 전형으로 보였다.  심지어 그는 땅을 사지 않고도 그 땅에 거주 하고 농사를 짓고 있었다. 땅과 집을 사기위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노들섬과 같은 도시의 빈틈에서 사는 방법이 있는 것이었다. 노들섬엔 농사지을 땅과 숨어 살 공간이 있다. 물론 편리함, 안락함 등 어느 부분을 포기한다면 그렇다. 완전하진 않더라도 나의 이상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들섬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노들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기존의 방식과 달리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안의 삶을 찾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어느 정도 그렇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자발적 가난에의 강요’, ‘대안적 삶에의 강요’라고 부르고 싶다. 내가 중산층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기 이전에 그것이 나에게 애초부터 불가능 했듯이, 지금 상황이 온전히 나의 자발적인 선택만은 아니다. 내가 노들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발적인 동시에 ‘비자발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강요된’ 선택이다.

-노들섬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 것인가?

우선 주변 동, 식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학대해왔던 내 몸을 잘 가꿀 것이다. 가능한 적게 먹고, 또 가능한 적게 노동할 것이다. 에너지 문제나, 쓰레기 문제는 지금까지 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찾아야 되겠지. 먹는 문제는 당분간 외부에서 식재료를 사야겠지만, 점차 농사의 범위를 넓히면서 자급자족 수준의 생활이 가능하게 되기를 노력할 것이다.

 

노들섬 거주 예정인 정모씨(이십대 후반 여성)

노는게 제일 좋고 나이에 비해 철이 좀 없긴 한데 조금 어려 뵈는 외모라 위안하며 살고 있는 무직업녀, 일명 백수다.
이십대 중반엔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내 자신에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불안감에 휩싸였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야 할 이십대 인생에 소비밖에 할 것이 없다는 그런 느낌만 들었다.  내가 중심이 아닌 내 삶 속에서 멘탈은 쉽게 쿠크다스마냥 바스라졌다. 그래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극복하려 다양한 가치들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좀 가난하지만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일로 가득 차 있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왜 노들섬에 거주하려고 하나?

지금까지의 삶은 타성에 젖어 있었다. 주어진 것에서 편하게 사는 도시의 삶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고, 부모님이 마련한 편안한 집에서 아직 자립하지 못하고(않고) 지금까지의 편리함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문득 지금까지의 삶은 사실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던 차에 노들섬이라는 곳을 알게 되면서 분명 서울인데 도시의 삶과는 전혀 다른 것이 펼쳐져 있는 이 공간에 대해 큰 매력을 느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있고, 자연 그대로의 숲이 있다. 그리고 고립과 자립을 자처하며 삶을 영위하는 생활자도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노들섬에만 오면 도시의 삶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삶의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의 내 삶과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됐다.
노들섬에서 살아보는 것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의미 있고 행복한 방식으로 나의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자존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의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해보고 그것에서 느껴지는 기쁨의 지속이 중요하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계속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최대한 즐겁고 재밌는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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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노들일상이 궁금하다면, 인터뷰 전문을 보고 싶다면 페이스북에서 ‘노들주민’과 친구하세요! https://www.facebook.com/groups/2013youthhub/#!/nodeul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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