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개의 공론장⑥]「나는 뉴미디어 사람」사전인터뷰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19-11-02

문자와 이미지 그리고 정지와 이동

<영상매체가 문자를 대체하게 될 것인가, 또한 이에 대한 우려는 타당한가?>

영상매체가 문자를 대체하고 아동의 초기 학습은 물론 성인의 총체적인 학습까지도 지배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막이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번 공론장에서는 지금은 영상매체가 어떻게 문자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논의가 어떤 측면에서 유의미한지 살펴보고, 이에 맞는 대응과 생산적인 작업를 고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이: 청년지식공동체 청년담론 김창인 대표
인터뷰어: 전소영 에디터(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인터뷰 일시: 이메일 인터뷰 진행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청년지식공동체 청년담론 대표 김창인입니다. 청년담론은 ‘청년 더하기 새로운 생각’을 모토로 청년 지식인들이 모여 새로운 진보담론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고 지식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철학-사회과학 영역에서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고, 팟캐스트 방송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청년, 리버럴과 싸우다>, <청년현재사>를 기획하여 출판했습니다.

Q. [영상매체가 문자를 대체하게 될 것인가, 또한 이에 대한 우려는 타당한가?] 위 주제로 공론장에 참여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뉴미디어 홍수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리고 뉴미디어 중에서도 특히 영상 콘텐츠가 주류인 것이 현황입니다. 지하철에서 어린 아이가 울 때 유튜브를 보여주면 울음을 뚝 그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글을 배우기도 전에 유튜브를 먼저 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우려를 하고 있는데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책이 아니라, 유튜브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영상매체를 만드는 소수의 사람들은 이를 문자 기반으로 만드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영상매체만 보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지적 퇴행이라는 우려입니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미래의 지식이 어떻게 생산되고 사회를 구성할지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논의하고 싶었습니다.

Q. 영상매체가 첫 학습매체가 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반대로 장점은 없을까요? 개방성이나 접근성에 대해 이미 말씀해주셨지만, 또 다른 점이 있을까요?

A. 영상 매체의 장점은 지식전달의 확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단순한 지식수용자를 넘어 지식생산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장되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손쉽게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인 면이 발달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쉽게 체득하고 또 2차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게 된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최근의 영상매체, 영상문화 소비 패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영상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문화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유튜브는 보는 사람들에게는 무료, 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제작비 지원이 가능한 플랫폼이고 연관 동영상을 통해 자체적인 소비의 재생산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 안에서 소비자들은 별다른 사고 없이 주어진 대로(추천하는 대로) 영상을 소비하기도 합니다. 또한 제작자 입장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로 승부하기보다는 구독이 구독을 늘리는 형태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지점에도 불구하고 영상 콘텐츠가 가진 힘은 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담론들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양가적인 면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Q. 최근에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적 있는데, 학생들이 유튜브를 통해 접하는 콘텐츠의 다양성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 놀랐습니다.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뉴미디어 접근, 독해 방법에 큰 차이가 벌어질 거라 예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세대 간의 뉴미디어에 대한 접근법과 독해법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성세대에게 뉴미디어가 기존에 존재했던 여러 매체들 중 가장 신선한 매체에 불과하다면 새로운 세대에게 유튜브는 지식을 처음 배우는 공간입니다. 즉, 기존에 알던 것을 더 재밌게 배우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 나의 지식의 원천으로서 유튜브를 인식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점차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세대가 뉴미디어를 대하는 방식을 기성 미디어가 차용하여 활용하거나, 아니면 뉴미디어가 주요매체가 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고민해봅니다.

Q. 영상매체 내에 굉장히 다양한 목적과 형태로 자막이 삽입되면서 영상매체 내 텍스트가 또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문자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문자를 통해 제시한 상황과 인물, 서사를 독자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상상합니다. 그래서 같은 텍스트를 읽더라도 서로가 구체적으로 상상한 모습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상 속의 자막은 상상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에 대한 보조의 역할에만 머물러 있음으로서 오히려 상상력을 더 제약하는 역할을 합니다. 문자 콘텐츠가 살아남기 위해선 영상 속 텍스트와 반대로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Q. 최종적으로 공론장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으신가요?

A. 영상 콘텐츠, 문자 콘텐츠, 오디오 콘텐츠에 종사하고 있는 뉴미디어 제작자들이 모입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도 제작방식도 다르지만,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사전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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