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개의공론장 ②] 「오래된 미래의 적절한 아날로그, 따릉이를 더 즐겁게」사전인터뷰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19-11-02

따릉이가 그리는 지도

도시 공간은 어떻게 나누어지고 또 이어질까요? 사람들이 걷고, 뛰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익숙하거나 새로운 장소를 떠났다가 도착하기를 반복하면서 도시의 지도는 완성됩니다. 지하철 노선 하나가 새로 생기면 도시의 지도가 새로 그려지듯이, 서울시 자전거 ‘따릉이’의 등장으로 서울시의 지도는 따릉이 정류장과 자전거 대로를 중심으로 적잖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도를 그리게 해주었습니다. 

‘오래된 미래의 새로운 아날로그’ 따릉이는 어떻게 지도를 그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 지도는 앞으로 어떻게 더 나은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을까요? 위 주제를 다음 공론장에서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인터뷰이: 블랭크씬 박지수
인터뷰어: 전소영 에디터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인터뷰 일시: 2019.09.11.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박지수입니다. 도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은 서울시민입니다. 작년에는 기술환경과 사회 변화에 대해 연구하는 팀 블랭크씬(BlankSeen)에서 [당신의 키오스크는 인간적인가요?]를 타이틀로 청년허브 공론장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Q: ‘서울시민’이라는 소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저는 이번 공론장을, 따릉이를 이용하는 서울 시민의 관점으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따릉이에 대한 의견을 내고, 문화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를 만든다는 의미도 있고. 결과적으로 저와 같은 시민들이 더 편하게 따릉이를 이용했으면 합니다. 아직 어떤 시민분들께는 따릉이가 마치 유령같이 느껴지실 거예요. 관심 많은 분들은 애정을 주고 계시지만, 누군가는 존재 자체도 모르다가 갑자기 도로나 인도에서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게 되는 것입니다. 따릉이를 시민분들에게 가시화하고, 따릉이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자전거 이용 문화를 알게 되어, 자전거를 편하게 탈 수 있는 서울 환경이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Q:[당신의 키오스크는 인간적인가요?] 공론장은 어떤 것이었나요?

A: [당신의 키오스크는 인간적인가요?] 공론장은 스마트 도시의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는 키오스크의 접근성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했던 프로젝트입니다. 키오스크는 ‘평균’적인 시민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분들의 접근이 쉽지 않고,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 분들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키오스크를 더 많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었기에, 키오스크에 대한 기술사적, 인문학적 연구를 소개하고, 디자인 워크숍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페르소나를 만들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키오스크 공론장 인터뷰키오스크 공론장 아카이브에 상세히 나와 있으니 한 번씩 봐주세요. 키오스크 공론장에서부터 시작한 디자인 워크숍과 토론의 조합은 학문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모두 만족하는 좋은 시스템이었기에, 이번 따릉이 공론장에도 같은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오래된 미래의 적절한 아날로그’라는 수식어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따릉이(자전거)를 오래된 미래이자 적절한 아날로그로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오래된 미래’는 서울을, ‘적절한 아날로그’는 따릉이를 의미합니다. 서울은 과거로부터 계속 발전하고 있는 도시이며 또 스마트 도시로 변모할 미래의 도시입니다. 진화하는 과정에서 아날로그적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적절하게 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1년간 덴마크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데, 도시 자체가 시민들에게 주는 편안함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자전거를 대다수의 사람들이 타고 다니고, 햇빛이 생기면 물가로 모여서 쉬는 문화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맞는 바람은 정말 기분이 좋고 굳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덴마크는 바이크시티의 모범 사례로도 불리고 있고. 실제로 다양한 자전거 정책이 마련된 상황입니다.

오래된 미래라는 단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융합생태교육연구소 에코 대표 최서윤 씨와 따릉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래된 미래의 적절한 아날로그’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 그때 그 문장이 와 닿게 되어 수식어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미래] 인도의 라다크라는 마을에서 저자가 연구를 위해 지내며 자연 친화적인, 사람 중심적인 환경에 대해 기술한 책입니다.

Q: 공론장에서 ‘따릉이’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고, 그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나 목적이 궁금합니다.

A: 학생 때 해외 자전거 문화를 발견하고 참여해 보면서, 서울과 다른 도시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자주 생각했습니다. 특히 코펜하겐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 자전거를 가지고 있고 자전거 도로에 정체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 사람, 뒷 사람을 보며 몸으로 규칙을 익히고 지키는 과정에서 도시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소속감을 경험하고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반면에 아직 자전거 이용자가 많지 않고,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적은 서울에서는 규칙을 배울 기회가 없는 환경이라 차도 이용자, 보도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했고요. 대신 서울에서는 개인 자전거보다 공공 자전거를 더 많이 사용하고, 거치대가 군데군데 있어서 짧은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시간이 된다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만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들을 발굴하고, 서울만의 문화를 잘 알게 되면 더 편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따릉이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따릉이를 더 즐겁게 타는 방법으로 ‘디자인 워크숍’을 제시하셨습니다. 다른 워크숍이 아닌 ‘디자인 워크숍’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이번 디자인 워크숍은 주위에서 따릉이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따릉이 어플에 초점을 둡니다. 저는 주변 분들과 평소에도 따릉이 어플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는데, 다른 따릉이 이용자분들도 브런치나 개인 블로그에 어플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내 주고 계셨습니다. 앱스토어에 따릉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어플들도 나와 있고요. 따릉이 어플을 사용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선하는 방법으로 디자인 워크숍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사용하는 사람들이 디자인 워크숍을 하게 되면, 더 효율적인 따릉이 어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따릉이 어플의 기능을 새로 발견한 것도 있습니다. 이용 거리나 탄소 절감효과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 등인데요. 이런 부분도 따릉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에 오시는 분들이 기존 기능들, 따릉이의 특성을 잘 알게 되는 것도 하나의 이점이 될 것 같아요.

Q:  공론장과 후속 모임, 그리고 이후의 행보에 있어서 ‘따릉이’와 관련해서 (혹은 ‘따릉이’를 벗어나 더 넓은 범위의 이야기로 ‘오래된 미래의 적절한 아날로그’라는 부제와 관련해서) 기대하거나 목표로 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A: 오래된 미래의 도시 서울은 급성장하면서 도시가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며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따릉이라는 적절한 아날로그가 서울이라는 퍼즐에 딱 맞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번 공론장에서 도출되는 방향성 제시가 앞으로 이루어질 따릉이의 긍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론장의 특성은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공자전거에 관심 있고, 서울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사전 조사를 하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으로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지라, 따릉이라는 적절한 아날로그가 서울이라는 퍼즐에 딱 맞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론장도 그 과정의 하나가 되어, 공론장에서 도출되는 방향성 제시가 앞으로 이루어질 따릉이의 긍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론장 이후, 후속모임으로 따릉이를 타고 한강을 달려볼 예정입니다. 공론장에서 다루었던 이야기는 청년허브 브런치에 업로드되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오는 10월 19일, 소소시장에서는 공공적 이슈가 주제인 마켓이 열립니다. 그 때 공론장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모아 실제로 따릉이를 이용하는 분들이 응용하실 수 있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공론장이 끝나면 많은 이야기가 오가서, 어떤 방향으로든 이야기가 확장될 것 같아요.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 주세요!

(사전인터뷰 끝)

*더보기 : 인터뷰이 박지수 님의 참고자료
프로파간다 편집부 <바이시클 프린트: 도시와 자전거 생활> 프로파간다, 2013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Learning from Ladakh’> 중앙북스, 2015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자전거,인간의 삶을 바꾸다> 아날로그, 2019
주 덴마크대사관 <코펜하겐의 자전거 정책>, 2012
행정자치부 <대도시 생활형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 연구>, 2013
https://brunch.co.kr/@asdzz90/6  오늘도 따릉이를 탄다
https://brunch.co.kr/@bian258/8  자전거족을 위한 서울은 없다
https://brunch.co.kr/@leisurehae/14 자전거 타고 어디까지 가봤니?
https://brunch.co.kr/@bdh/38 월간 데이터 분석 [따릉이는 어떻게 이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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