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년허브 7월 특강] 청년, 삶을 창작하다 Vol.2 “다시, 을지로”_김미경 저자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19-08-26

청년, 삶을 창작하다 Vol.2 "다시, 을지로"

구분 사회적자원연계 - 인적자원연계 사업
일시 및 장소 2019년 7월 31일 19:00 - 21:00 / 청년허브 다목적홀
강연자 김미경 (도서 <다시, 을지로> 저자)
*모더레이터 : 북저널리즘 곽민해 에디터
협력 북저널리즘
참가자 80명
구성 대중강연 3회
기획의도 청년 창작자의 삶을 다양한 각도로 소개하는 북저널리즘 저자들의 북토크를 통해 창작자를 꿈꾸고 있거나, 창작자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업으로서 창작을 대하는 방법에 길잡이를 제공한다.

 

특강 주요 내용

✅ 청년의 삶, 도시의 자산이 되다
✅ 레트로의 귀환
✅ 대안적 삶의 무대, 을지로
✅ 도시와 자본의 힘겨루기

 

 

청년의 삶, 도시의 자산이 되다

“우리는 어떤 지역을 도시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물리적인 공간일까요? 아니면 행정적인 체계, 경제활동, 대중교통같은 인프라?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은 인구입니다. 아이부터 청소년, 청년, 중장년층, 노인들까지 인구가 유지되지 않는 지역은 우리가 생명력을 가졌다고 얘기할 수가 없겠죠. 인구는 도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도시의 원동력인 인구의 계층 중 저는 청년세대에 집중했습니다. 청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당히 이중적이긴 해요. 교육의 끄트머리에 있기도 하고, 또 경제활동의 시작점에 있기도 하기 때문에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는 희망적인 시각도 있는가 하면, 기존 질서를 깨뜨리고 무시하는 비판적인 시각도 공존하는 모순적인 평가를 받는 세대입니다.”

“그럼에도, 도시의 청년세대가 중요한 이유는 청년세대는 도시에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공간적 상상력’을 더하여 기성세대가 보지 못한 도시의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도시의 새로운 자산이 되고, 도시의 활력을 더 불어넣어줄 수 있습니다.”

 

레트로의 귀환

“을지로 하면 가장 많이 지금 떠오르는 키워드는 ‘레트로’입니다. 최근 한국의 문화에서 넘쳐나는 레트로의 귀환이 그러하듯, 을지로 역시 레트로적 감성이 묻어나는 지역입니다. ‘구루마’에 잔뜩 실린 물건이 오가는 사이로 곳곳에서는 풍경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커피와 와인을 판매하는 복합문화공간이 공존합니다.”

“1960년대 말부터 김현옥 전 서울시장과 김수근 건축가의 계획으로 서울의 근대적 꿈을 담은 세운상가군 일대의 개발은 한강의 기적을 실현했습니다. 점차 몰려드는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는 을지로를 만능 제조업 클러스터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논의가 이십여 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을지로는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더 이상의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덕에 과거 서울의 모습이 오늘날까지 간직할 수 있습니다.”

“을지로는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고, 자기만의 방을 찾는 청년들의 대안이 되었습니다.”

 

 

대안적 삶의 무대 을지로

“지금의 힙지로를 만든 것은 2014년쯤부터 유입된 소수의 예술가들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이 을지로에 들어온 것은 정말 낡아서, 힙해서가 아니었어요. 교통이 잘 되어있기도 하고, 건물이 낡았기 때문에 임대료도 싸고, 그리고 예술가들이 재료를 구하러 늘 오던 친숙한 곳이었기 때문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더불어, 급격하게 나타나는 골목, 특이한 공간 구조 등 을지로의 예측 불가능성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실험적인 형식의 예술을 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런 예술가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실, 그들의 ‘아지트’가 필요하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의 힙한 사람들이 모이는 을지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을지로의 청년들은 사업적인 대박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펼쳐나가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과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내고, 독특한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라는 개념으로 보았습니다. 구별짓기란, 남과 구별되는 무언가를 내가 수행함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한다는 뜻인데요. 을지로의 청년들도 을지로에서, 기존 세대와의 구별짓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의 활동으로 을지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다시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의 자산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자본의 힘겨루기

“사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 얘기인 것 같아요. 특정한 소수의 어떤 용기 있는 청년들이 독특한 색깔을 마련해놓으면 그 지역이 각광받고, 그러면 대자본들이 잠식해버리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발생하죠. 삼청동, 망원동, 압구정동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을지로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실험하고 발전시켜온 터전이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이 그런 터전을 없앨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벌써 여러 매체에 을지로가 소개되면서, 관광지 오듯이 을지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답니다. 그런 흐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자본의 힘으로 을지로와 같은, 청년들이 실험해볼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고, 도시의 자산을 잃을 수도 있겠습니다.”

 

 

더보기

✅ 청년허브X북저널리즘 북토크 ‘청년, 삶을 창작하다’ 소개글
✅ 북저널리즘 ‘다시 을지로’ 도서 링크
✅ 청년, 삶을 창작하다 Vol.1 “유튜버의 일”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