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행사] ‘좋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지금 서울읽기’ 심포지엄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19-07-11

 

[국제 심포지엄] <좋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지금 서울읽기>
구 분 사회적자원연계 – 인적자원연계 사업
일시 및 장소 2019년 6월 20일 10:00 – 18:00 서울특별시 청년허브 다목적홀
구 성 심포지엄 1회
진 행 임재현 (홍콩대학교 건축학과 수석강사)
참가자 77명
기획의도 홍콩 청년 건축학도와 서울의 건축 관련 전문가를 연계하여 ‘도시 서울’을 연구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연구 결과물을 서울 청년, 건축 관계자 및 시민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심포지엄

 

심포지엄 주요 내용
✅서울농담 : 한국과 서울의 현재와 건축적 가능성 모색
✅이상하게 이해하기 : 이상함의 이해 방식은 어떤 것인가
✅진짜 공간 : 건축가 주도의 공간이 아닌 개인이 만든 생활 건축
✅여의도 개발과 고층이상 주거 : 여의도 개발 당시의 사회, 문화, 정치적 상황 연관
✅도시-표면-영역 : 변화하는 서울의 이상 뒤 숨은 논리
✅비켜서서 멀리보기 : 도시 생태계의 삶의 구조를 이해하고 발견하는 과정

“우리가 흔히 동경하는 상징물, 건축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없는 풍경이 많습니다. 우리는 건축물을 상징적으로 받아들이고 콜로세움, 에펠탑 등, 이런 풍경을 원하는 것일까요? 일반 시민이 경험하는 현실, 우리가 보는 공간, 풍경은 결코 항상 웅장하거나 기념비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독특한 표현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화와 흥이 분간이 안 될 수도 있지요. 그러면서 우리 것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은 아름답거나 추한 것을 떠나 솔직하고 변화합니다. 이 심포지엄으로 우리 자신의 상상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농담 (서재원/ aoa 건축사사무소)
“어떻게 도시를 이룰 수 있을까요? 우리가 가진 근본적인 것은 무엇일까요? 막사발은 서민들이 쓰던 그릇입니다. 이를 보고 일본의 미학자는 무심함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열광했습니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이 미학자의 눈에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일본 사람은 무심함의 미학을 알면 이를 팔려고 하지만 우리는 그저 실용적으로 그릇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완성도도 섬세함도 떨어지는데, 살아남기 위해 아름다움을 쫓을 여유가 없겠죠. 한국에서 아름다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정신적으로 높음을 굳이 드러낼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한 편으로는 잡다한 것이 모였을 때, 건축학적으로 이형의 것들이 모인 초현실적 풍경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해하기 (정이삭/ 에이코랩 건축협동사무소, 동양대학교)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잘 다듬는 작업에 관심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상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은 평평해야 하는 데 보통 그렇지 못합니다. 평상은 한국적 DNA가 진화하다 멈춘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서구의 발코니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형태의 발전은 어느 순간에 멈추었고, 동시다발적으로 합의하지 않았는데도 똑같이 만드는, 공동성에 기반을 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것을 다듬어주는 것이 건축을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상을 오래도록 쓸 수 있고 평평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나무 조각을 사용해 한국의 지형에 맞춰 평상을 평평하게 했습니다. 평상의 사유재와 공공재의 미묘한 사이에 있어 재밌습니다. 우리의 공공성이 광장 등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공공성은 아주 가까운 지점에서 공유할 수 있는 사소한 사물입니다.”

“건축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건축가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나 자신이 상상하지 못하는 삶의 방식을 건축으로 제안해야 합니다.”

진짜 공간 (홍윤주/ 생활건축연구소)
“어디를 가나 반듯하게 만든 하천이 보입니다. 오래된 건물은 없애고, 모두 반듯하게 샘플로 만듭니다. 왜 기존의 것을 없애고 이렇게 만들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하천도 그렇고 철길도 그렇고 성곽도 일관적으로 반듯하게 펴지고 있습니다. 저는 찌글찌글한 공간이 있어야 ‘진짜 공간’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여의도 개발과 고층 이상 주거 (정윤천/ 광운대학교)
“저는 아파트를 건축으로 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아파트가 건축인지 아닌지 논의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아파트의 역사가 건설업체에 의해 대량생산되고, 발전해왔고 또 부동산에 의해서도 설계가 되었습니다. 건축이라는 정의는 건축가의 의도가 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문화적인 측면을 짚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관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 아파트가 지어진 지 반세기가 되었고, 최근 재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재개발된다면 아까울 것 같습니다. 저는 연구를 통해 가치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한국 건축하는 조선 시대에서 끝나고 첨단 기술로 넘어왔다고 느낍니다. 파리에 대해선 한 학기 내내 이야기하고 서울은 카오스 한 단어로 끝내는 현실입니다. 조선 시대와 첨단 기술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을 찾고 싶습니다. 요즘 다른 건축 덕후들이 자료를 생성하고 있어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도시-표면-영역 (Julien Coignet/ 아티스트)
“원룸촌은 모든 것이 주차장 설계를 고려해 지어졌습니다. 시민이 아니라 주차를 위해서만 설계된 곳이죠. 인도가 따로 없어 걷기에 불편합니다. 대구에 방문하니 작은 골목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개인용 승용차가 도입되기 전에 만들어진 공간이라 집 간의 공간이 좁고 마치 미로처럼 길이 복잡했습니다. 이런 것이 한국의 옛 도시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찰을 기반으로 도시의 소재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60, 70년대의 건축 소재, 특히 작은 타일을 사용해 장식한 것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비켜서서 멀리 보기 (장석준/ 아티스트)
“제가 작업을 시작하고 살아온 동네는 서울이었습니다. 움직이고 위치하고 바라보고 저를 중심으로 다가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생각하느냐? 그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하다 보니 길, 풍경, 건축을 바라보고 구경하는 것이 저를 사고하게 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면 이 동네는 우리가 선택해서 태어난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것이 다수가 되면서 주변에서 강력해집니다. 그래서 제가 다니는 반경 내에서 다수가 되는 것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하나씩 기록해나가는 관점에서 제 눈높이, 시점에 있는 것을 대상으로 여깁니다. 제 어깨만큼의, 벽면만큼의 표면들을 많이 수집했습니다.”

“저는 간극에서 일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리로 말하면 가까운 것과 먼 것의 사이이죠. 우리가 느끼는 섬세한 것에는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보통 붉은 벽돌은 작잖아요. 지나가는 일에만 익숙할 수밖에 없는 공간 구조이죠. 그걸 다시 찾아보려면 목적이 있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 경계 안에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차를 타지 않는 한 창문을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핸드폰이 우리의 창이 되었습니다. 도시를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이 문제인 듯합니다.”

“가상과 현실 세계의 혼동 속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무언가 새로운 게 있습니다. 그런 것이 창작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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