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N개의살롱] 카페와 공통적인 것(1) -사람들은 쫓겨나고 나는 노래하네

분류
행사리뷰
날짜
2019-03-04
2018 N개의 살롱
행사명 카페와 공통적인 것
구분 2018 N개의살롱
일정 2018년 10월 15일~12월 1일
구성 총 4회 진행
진행 인포숍카페별꼴, 다이애나랩
참가자 100명
기획의도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청년이 타인과 연결되는 것의 의미와 필요성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함

 

  • 행사: 2018 N개의살롱카페와 공통적인 것 <사람들은 쫓겨나고 나는 노래하네>
  • 일시: 1015() 13~16
  • 장소: 청년허브 창문카페단체: 인포숍카페별꼴, 다이애나랩
  • 주요 내용:
    •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철거현장
    •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온 연대
    • 강연자들의 경험과 사례 공유
    • 연대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

믿기 어렵고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일에 더 깊이 공감하고 감응해 자신의 일처럼 뛰어들기도 하고, 그러다 타인의 일이 깊숙이 들어와 자기 일처럼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내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어디에서 나오며 어떻게 발현되는 것일까요? 우리가 다른 존재와 깊이 연결되어 있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나아가 “나의 해방이 당신의 해방과 긴밀히 연결될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연결’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요?

<카페와 공통적인 것>에서는 타인과 자신의 ‘공통적인 것’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구축해 온 다양한 강연자들을 만나 그들의 사례를 직접 듣고, 참가자들이 각자의 ‘연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점점 무감해지는 사회에서, 카페라는 공간을 매개로 모이는 사람들이 어떤 감각을 나눌 수 있을지를 시도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 사람들은 쫓겨나고 나는 노래하네

“나는 왜 (   )에 갔을까?

나는 (   )에서 무엇을 봤을까?

내가 보고 경험한 강제집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나는 왜 (   )에서 머물렀을까?

나는 다른 이들에게 (   )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을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서울의 한 식당에서는 연대자들이 몇 개월 동안 가게에 머물면서 음반을 제작하거나 음식을 만들고 기도를 하며 당사자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연대인들 각각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른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장에 각자의 방식으로 연대를 해왔습니다. 이 시간에는 연대인이며 음악가인 형주, 람, 오재환, 예람, 종건이 현장에서 만든 노래를 부르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고통에 감응하게 된 각자의 계기와 각자가 어떤 감각으로 연대의 시간을 보내왔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다른 이의 고통이 우리 자신들의 일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연대인들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와 반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참여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블루스 뮤지션 이형주

 

“처음 집행이란것을 봤을떄는 굉장히 놀랐어요. 그런 현장에서는 돈을 받고 온 용역이라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사람들을 끌어내고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둘렀고, 그것이  합법이라는 이름 아래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펜스로 둘러쳐서 밖에서 보이지 않는 재개발 현장에 용역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중장비가 들어와서 사람이 안에 있는데도 철거를 시도하고요.”

“나는 그동안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왜 이런 것을 못봤을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쫓겨나는 사람들도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데 지금껏 왜 나는 도시에 살면서 보지 못했을까? 은근하게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밀폐시키고 은밀하게 폭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에게 억압을 하고 집행을 당하고 끌려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저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수단 중의 하나로 음악을 만들고 나누는게 연대의 방식이고, 시위의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래가 하나의 구호처럼 이용되었던 것 같아요. 그 구호를 현장에서 같이 부르면서 잘 듣고 시위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즐거운 투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삶 속에서 억압이나 고난을 겪는 사람들이 느끼는 무기력증. 그렇지만 무기력증 속에서도 이겨내고 우리는 옷을 입고 밖을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밤에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제가 끌려 나오면 용역이 이곳을 집행하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여기서 좀더 버텼더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죄책감과 내가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하지 라는 생각에 몇 밤을 지냈었어요. 그런 밤을 지내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용역과 대치하고 폭력적인 상황에 놓였던 이후 트라우마가 불쑥불쑥 나오더라고요. 그런 것을 풀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런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라면… 같이 있으면서 만나는 사람들, 사람들과 처음에는 동지처럼 만났다가,  점점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되고, 말하고 노래하고 가끔은 술도 마시고 그런 삶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떄문인 것 같고요. 그런 인연을 통해서 다른 재미있는 계기도 만들어 볼 수 있고 재미있는 세상도 만들어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오재환

 

“안녕하세요. 오재환이라고 합니다. 음악으로 현장에 연대하는것의 의미에 대해 언제나 고민을 합니다. 음악인으로 간다기 보다는 연대자로 간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면 힘든 싸움을 하는곳에 음악만 너무 들이 밀면 실례가 되는것 같아서요. 그곳에서 필요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이런 저런 것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갑니다. 현장에서 본 것들과 내 생각들을 음악으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요”

“제 이야기만하면 한정적이잖아요 제가 특출나지도 않았고 그분들은 얼마나 억울한지 알아주었으면 좋겠고 말하고 싶지만 알아주지 않기에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노래를 번역하고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쟁의 현장에 연대 온 사람들은 이곳이 나와 상관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모이고, 이런 싸움이 나와 상관이 없는것처럼 보이게 하는것이 자본주의의 술수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현장에 가서 이곳은 나와 연결되어있는곳이니 당연히 연대해야한다 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왜 여기왔는지를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지치게 되는것 같습니다. 지치게 되면 못하니까 죄책감만 쌓이고 그 싸이클이 반복되는것 같아요.”

“내가 왜 이곳에 오고 싶었는지,  별거 아니더라도 작은 이유라도, 이곳에 오면 나에게 좋은 것이 뭔가, 나에게 필요한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점점 지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곡은 이런 고민들을 딛고 현장에서 연대하고 싸우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안녕하세요. 람이라고 합니다. 0.3 기획자 0.3 활동가 0.3 음악가로 활동하고있습니다.”

“소성리 사드배치 현장에서 다른 친구들과 농활대로 연대를 했었는데요. 어느 현장이라도 그렇듯 같은 이슈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여도 그 안에서 위치나 정체성이 달라서 생기는 갈등들이 있잖아요. 그 중에서도 저는 특히 여성으로서 현장에 있으면서 저의 신체, 옷차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문제제기를 하고싶은데, 내가 문제제기를 하면 지금까지 힘들게 싸워온 현장의 사람들에게 누가 되는건 아닐지, 이게 소문이 나서 안그래도 오해를 받는 사람들이  더 오해를 받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죄책감도 들고, 더 안좋아지는것도 아닐까. 내가 문제제기를 한 것이 잘한 것인가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나로 연대할 수 없는 것일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당신들이 어떻게 보면 억압하고 있는 나도 여기서 당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라는 목소리를 내본 저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연대인들 중에 투사의 삶을 살아야겠어 하는 마음으로 현장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단골집이여서, 좋아하는 음악가의 공연을 보러 같은 사소하고 가벼운 이유로 갔다가, 머물고, 그런 시간이 하루가 이틀이 되고 같이 살게 되면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우리가 모였던 현장은 안에서 철문을 걸어 잠근 곳이라, 최소 2명이 24시간 돌아가면서 그 안을 지켰어요. 24시간 누가 오는지 확인하고, 집행이 오면 새벽부터 모여서 스크럼을 짜고, 누군가는 다쳐나가고, 이런것들을 8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보아야하고, 견뎌야 하고,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굉장히 비 일상적인 공간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나의 일상은 이 현장 밖에 있고, 이곳에서는 특별히 투사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것이 아니라, 현장 안에서의 삶이 밖의 나의 삶이 섞여지게 되었어요.”

“같이 잠을 자는 연대자들의 잠버릇을 알게되고, 투쟁하는 당사자들의 못난점을 알게 되고, 투쟁에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사람이 오늘은 밥을 잘먹었나 잘 잤나 생각하는 시기가 있었던것 같아요. 당사자는 따로 있고 나는 연대하는 사람이다, 그런 경계가 사라졌던것 같아요. 12, 13차의 강제집행이 끝나고 모두가 밖으로 나왔을 때 저 역시 집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고 나는 쫓겨났구나 갈곳이 없어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삶의 일부를 떼어서 연대를 하고 일부를 떼어서 뭔가를 한다고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그 기간이 내 삶이 되는 경험을 한거죠.”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어쩔땐 식구처럼 어쩔땐 친구처럼 서로를 가장 많이 걱정하고 가장많이 알고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되었잖아요”

“현장의 당사자 사장님을 생각하면 만든 노래에요. 사장님이 집회할때마다 항상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겠다고 말하는데 저는 그게 항상 의문이 였거든요. 왜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 이가 누군가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고맙다고 말하는지, 왜 극한의 과정을 끝까지 가겠다고 약속을 해야할까? 매번 들을 때마다 놀라고 분하고 그럼에도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것들에 항상 함께 하겠다는 노래입니다.”

예람

 

“안녕하세요. 저는 예람이라고 하고요. 음악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별들의 노래는 사드가 배치되는 소성리 현장에 갔을떄, 소성리에 별들이 정말 예쁘거든요. 별을 보면서 만들었고,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게 뭔지 고민을 했던 것을 담아서 첫곡으로 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것이 상인들에게 한정적인 게 아니라 아주 많은 공간들에서 일어나잖아요. 홍대에 공연장들이나 공간들도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문을 닫고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어요. 음악인이 설 곳을 지킨다는것이 다른 가게나 현장을 지키는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함께 만나서 연대하고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된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관계 없는 것 같은 가게 하나를 지키기 위해 모였는데 사실은 그 가게를 지키는것이 음악인들이 공연할 수 있는 공간도 지키는 것이 되는 거잖아요. 도시의 삶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요.”

“처음에는 내가 도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현장에 갔었는데, 결국에는 노래를 하고 그러면서 저도 도움을 많이 받고, 이 음악이 어떤 공간에서 누구에게 어떤 맥락으로 불러지는지를 많이 고민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나가주오>는 소성리에 가서 만든 곡이에요 경찰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안좋았고 정말 분노를 담아서 정말 나가야 할사람이 누군지 나가야 할것이 누군지 제발 나가줬으면 하는 분노와 염원을 담았습니다”

 

 

[더보기]

인포숍카페별꼴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nfoshop_cafe_byulkkol

이형주 ‘장위동 블루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nNeYjPEZ_Xg

이형주 EP앨범 <아토피> 텀블벅 https://tumblbug.com/atopy

오재환, 람 ‘오랜 시간 동안’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V5wvKnuar3g

예람 ‘나가주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sJNnJTWG23U

예람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yeram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