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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활동포럼 리뷰] 작당없는 시대에 작당하기_2회 청년활동, 숲을 만들기 위한 조건2016년 11월 21일

[청년활동포럼 리뷰] 작당없는 시대에 작당하기_2회 청년활동, 숲을 만들기 위한 조건

 

청년허브가 개관하고 4년간 이어온 질문이 있습니다. “청년활동이란 무엇인가.” 청년허브 첫 해에 만났던 청년활동이 다르고, 두 번째 해에 보게 되는 청년활동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에 따라 청년허브의 고민도 깊어집니다. 청년허브 초반엔 마른 땅의 숨어있는 씨앗이 싹트기 위해 촉촉한 봄비를 뿌리는 지원사업에 초점을 맞췄다면, 실제 싹을 틔우고 입이 자라 열매를 맺은 ‘청년활동’에 청년허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요. 청년활동포럼 2회는 ‘청년활동’을 어느 하나로 정의내릴 순 없지만 청년활동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고, 활동하며 마주하게 되는 상황은 어떤지 이야기 나누며, 활동이 더 잘 되기 위한 조건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청년활동의 층위가 다양하다보니, 겪는 고민도 다른데요. 청년허브에게 ‘청년활동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는 팀들의 사례를 먼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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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허브 청년학교 ‘생산혁신학교’ 프로젝트에서 만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청년참 지원을 받고, 현재 청년청 건물에도 입주해있는 노들유령입니다. 청년활동이 일어나는 양상 중, 개인의 욕구에서 시작된다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재미있어 보여서 하게 되었어요. 개성 있는 친구들이 모여 있고, 같이 놀면 유쾌하거든요. 우리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는 늘 고민이에요. 뭐라도 있어보이게 얘기하고 싶긴 하거든요. 특히 지원을 받으려면 더더욱 그래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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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바라보는 시선사이를 관통하기 ; 노들유령

 

 

청년활동을 하는 내적 동기를 들었다면, 청년허브와 큰 접점은 없으나 부천에서 공동주거를 운영하는 ‘모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대학에서 동아리 형태로 하던 활동이 ‘직업’이 되었을 때 생기는 고민은 무엇일까요?

 

“고립을 넘어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특히나 저도 자취를 하는 입장에선 누구와 함께, 어떤 집에서 살지가 늘 고민이었고요. 그 첫 시작은 ‘노숙모임’이라고 대학에서 텐트를 치기 시작했는데요. 학교에서 시작했던 이유는 정치적 일상과 괴리된 채 광장에서 목소리내면 일시적이라, 생활정치의 영역인 ‘일상’에서부터 질문을 가지고 실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서, 대학이란 공간에서 부천이라는 지역으로 확장되었고, 경제적 자립을 고민하며 기금을 받게 되었어요. 활동 영역에서 노동의 영역으로 넘어 간 셈이죠. 일을 다니던 친구들도 그만두고 모두들 활동으로 최저임금을 받을 수 있게 해보자고 했으나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현재 불안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생기고요. 개인이 관계를 맺고 지역 안에서 불안을 나누어 산다는 것. 지속하기 위해 노동환경이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상이 풍요로워지기 위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자족적 변화를 만드는 것 하나, 크게는 사회 안에서 기본소득 마련이나 최저임금이 인상되어야 자연스럽게 이런 삶이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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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노동과 활동 사이 ; 모두들

 

 

모두들과 마찬가지로 청년허브와 접점이 크지 않으나, 강화에서 자립을 고민하며 활동하는 청풍상회 사례입니다. 지역활성화를 위해 강화에 갔으나, 자기 삶의 터전을 고민하는 과정인데요. 지역에서 먹고 사는 터전을 만들어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 다른 성향의 친구들 5명이 모여 강화에서 피자집, 펍,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청풍상회를 꿈을 가진 청년들의 울타리라고 소개합니다. 사회적으로 우리를 청년창업, 지역공동체 등 다양하게 보는 것 같아요. 우리끼리는 공통점이 많지 않아요. 살고 싶은 대로 살며 어떻게 자립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죠. 외부에 저희 활동을 발표할 기회가 많은 편인데요. 저희에게 강화도이 새바람, 시장에서 성공한 청년들, 청년 창업의 성공케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어요. 수식어를 붙이는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다고 봐요. 왜 갑자기 ‘청년’이 이슈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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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그 다음으로 가는 법 ; 청풍상회

 

 

마지막으로 청년허브 첫 해에 만나서 진득하게 활동을 이어오다가 현재는 쉬고 있는 ‘명랑마주꾼’입니다. 청년허브와 인연이 아주 깊은 팀이에요. 지금 잠시 쉼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작당 없는 시대, 왜 작당이 없어졌을까요. 흔히 시민 없는 시대라고도 하죠. 마을센터나 혁신파크, 청년허브 같은 기관이 생기면서 시민이 재등장한다고 하지만, 각자 움직일 뿐이에요. 생계를 고민하는 팀들도 각자 고민하고 도전하는 게 어렵고요. 0 아니면 100, 사이에서 매년 활동과 창작을 이어나갈 가능성은 별로 안 보입니다. 우리 활동이 어떻게 보일지, 성과를 계속 증명해야 하거든요. 너희는 무얼 보여줄 수 있냐, 먹고 사는 삶의 문제엔 큰 관심 없이 상위의 활동을 해주길 바라는 지원사업이 대표적이에요. 올해 투입된 산출로 활동을 평가하죠.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에 부침이 있다보니 ‘폐업’을 결정했어요. 3년 정도 활동하다보니 생계에 대한 고민이 생겨, 이런 자리에서 우리의 활동을 해석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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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폐업, 작당없는 시대에서 ; 명랑마주꾼

 

 

이후 발표자를 비롯해 청년청 매니저이자 노들유령에서 활동하는 김승후 매니저와 서울시 NPO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을 지원하는 조아라 매니저,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소풍에서 청년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청년활 지원사업 선정위원으로도 참여하는 이학종님이 토론자로 함께했습니다.

 

청년활동을 하다보면, 특히 지원을 받거나 외부에 우리를 설명하다보면 계속 나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 즉 자기증명과 자기어필을 해야 하는 지점이 고민이라는 이야기가 주로 나왔습니다. 우리를 그들의 언어로 설명하는 언어가 필요하다는 의견부터 숨은 권력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작당이라는 게 혼자 살 수 없고 무리를 지어야 하는 특성이 잘 반영된 행위라고 한다면, 내가 말 통하는 사람들과 지내는 걸 증명을 하고, 만나서 어떤 결과물을 내는지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돼요. 숲이라고 하면 나무도 있고 잡초도 있는 건데 놔두지 않아요. 사막에서, 비닐하우스를 치고 거기만 물을 준다고 숲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발표자와 토론자만이 아니라 청중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떤 활동들이 있는지 보기 위해 오신 분들도 있고, 지원 사업을 받게 되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적 고민이 있을 텐데 어떻게 해소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공공자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공적인 일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영수증 처리 같은 정산은 감내해야 한다고도. 자신을 ‘활동가’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분분합니다. 이전 세대가 정의하는 ‘활동’과 청년이 생각하는 지점에서 차이도 얘기되었습니다.

 

“돌볼 줄 아는 리더가 별로 없어요. 높은 가치를 세우는 일에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주니어들을 갈구기 쉬워요. 지원사업도 일종의 ‘갈굼’같아요. 돌봄과 갈굼의 균형점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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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거의 끝나갈 무렵, 청중에서 나온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리뷰를 쓰는 저도 비슷한 고민에서 출발했기에 더욱더.

 

“청년허브 4년 간 이것저것 지원을 받고, 청년활동가로 나를 설명하면서 올해 들어 고민이 생겼어요. 청년허브가 청년이란 단어 자체를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허브 안에서의 청년활동 이미지가 한정적이다보니 청년활동가라는 옷이 불편해졌어요. ‘청년활동, 숲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논의한다고 하지만 청년이라는 이름은 기획서를 쓰는 데 필요할 뿐이죠. 전체 톤이 기획된다는 느낌이에요. 다양하지 못하고 되려 고정적인 의미로 다가와서, 이게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질문이 생겨요. 결국 숲, 생태계라는 건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건데. 숲이 자치적으로 생겨나려면 어떤 조건들을 생각해봐야할까요?”

 

무엇보다 이런 말들이 거침없이 나오는 자리였기에, 청년활동포럼은 엄청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온 말들을 어떻게 주워 담아, 전체 방향과 사업에 반영할 수 있을지는 계속 가져가야 하는 지점이겠지만요. 청년활동포럼 3회는 계속됩니다.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국제활동포럼에서 청년활동을 ‘지원’하는 기관, 담당자 등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할 예정이에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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